삼성 라이온즈 외국인 투수 데이비드 뷰캐넌이 무너졌다.
뷰캐넌은 지난 25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한화와의 홈경기에서 6이닝 12피안타(1피홈런) 2사사구 3탈삼진 8실점으로 시즌 3패째를 떠안았다. 이로써 지난달 24일 대구 두산전 이후 4연승의 마침표를 찍었다. 평균 자책점은 3.62에서 4.53으로 상승했다.
출발부터 불안했다. 1회 무사 2루 위기 상황에서 정은원에게 선제 투런 아치를 허용한 뷰캐넌은 2회 송광민과 오선진의 연속 안타로 무사 1,2루 위기에 처했다. 최재훈을 포수 앞 땅볼로 유도하며 첫 번째 아웃 카운트를 잡아냈다.

계속된 1사 1,2루서 최인호의 좌전 안타로 1점 더 내줬다. 이용규의 3루 땅볼 때 최인호는 2루에서 아웃. 뷰캐넌은 2사 1,3루서 정은원에게 우익선상 3루타를 얻어맞았다. 주자 모두 홈인.
뷰캐넌은 3회 1사 만루서 최재훈과 최인호의 연속 적시타로 3점 더 내줬다. 4회 선두 타자 정진호를 실책으로 출루시킨 뒤 김태균을 헛스윙 삼진으로 제압하고 이성열을 2루수-유격수-1루수 병살 처리했다.
5회 송광민과 오선진의 연속 안타로 무사 1,2루 위기에 놓였으나 이후 세 타자를 꽁꽁 묶었다. 6회 선두 타자 정은원에게 볼넷을 내줬으나 실점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뷰캐넌은 7회 홍정우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선발 투수로서 6회까지 마운드를 지킨 건 박수받을 만하지만 집중타를 얻어맞으며 지금껏 보여줬던 모습과는 거리가 멀었다. 더욱이 최하위 한화를 상대로 예상치 못한 부진을 보여 아쉬움도 배가 됐다. 주전 포수 강민호의 공백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
뷰캐넌은 앞서 지난 19일 광주 KIA전에서 5이닝 8피안타(1피홈런) 2볼넷 7탈삼진 3실점(2자책)을 기록했다. 성적 지표만 놓고 본다면 썩 나쁜 편은 아니었지만 마운드에 오를 때마다 계산이 서는 투구를 보여줬던 뷰캐넌이기에 아쉬움이 들 수 밖에.
허삼영 감독은 20일 경기를 앞두고 "항상 좋을 수는 없다. 투수는 환경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광주 원정 경기 첫 등판이다보니 낯가림이 있었던 것 같다"며 "뷰캐넌은 경기 초반에 영점 잡는 데 시간이 필요한 유형이기도 하다. 6회 프레스턴 터커에게 홈런을 허용한 뒤 많이 아쉬워 하는 모습이 보였다"고 말했다.
늘 좋을 수 없다지만 '외국인 에이스' 뷰캐넌이기에 한화전 부진이 더욱 아쉽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