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 주축으로" 홍건희의 두 번째 'KS 반지 꿈'
OSEN 이종서 기자
발행 2020.06.26 09: 22

“이왕에 받는다면 주축으로 뛰면 좋겠네요.”
홍건희(28・두산)에게는 한국시리즈 우승반지가 한 개 있다. 2017년 KIA 타어거즈 시절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포함되며 우승을 함께 했다. 그러나 당시 홍건희는 마운드에 한 차례도 오르지 못했다.
홍건희는 지난달 29일 류지혁과의 트레이드로 KIA에서 두산으로 팀을 옮겼다. 그동안 150km의 빠른 공을 던지면서도 제구가 일정하지 않아 확실하게 자리를 잡지 못한 홍건희는 두산에서 펄펄 날았다.

두산 홍건희가 경기를 마치고 승리를 기뻐하고 있다. /jpnews@osen.co.kr

6월 나선 9경기에서 1승 1세이브 평균자책점 1.42을 기록하며 필승조 역할을 톡톡히 했다. 김태형 감독도 “홍건희가 와서 중심을 잡아준 것이 불펜 운영에 큰 힘이 된다”고 활약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홍건희는 "아무래도 성적이 말해주고 있다. 컨디션과 몸 상태도 좋아서 좋은 결과가 나오고 있다"라고 미소를 지었다.
두산의 홈구장 잠실구장을 KBO리그에서 가장 넓은 구장이다. 또한 두산 수비진은 KBO리그에서 가장 탄탄하기로 유명하다. 투수에게는 든든한 지원군이 생긴 셈이다. 홍건희는 "타자들도 잠실이 넓다보니 시야가 다르다고 하더라. 그래서 효과를 보는 것도 있는 것 같다"라며 "다른 구장에 가더라도 내 공을 믿고 던지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마음가짐도 달라졌다. 홍건희는 "KIA에서도 열심히 하려고 했다. 그러나 아무래도 팀을 옮기다 보니 독기라는 것이 더 생긴 것 같다"라며 "두산에서 와서도 못하면 기회가 더 적어질 것 같았다. 더 오기를 가지고 하고 있는 것이 좋은 모습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밝혔다.
두산은 지난 5년 간 한국시리즈에 꾸준히 진출했다. 지난해에는 3년 만에 통합우승을 달성하기도 했다. 올 시즌 역시 2위로 우승을 향해 순항 중이다. 홍건희 역시 두 번째 한국시리즈 우승 반지에 대한 열망을 보였다. 홍건희는 "야구 선수 생활을 하면서 끝날 때까지 반지가 없는 선수도 있다. KIA 시절 경기에 나가지 못했다고 아쉽다기 보다는 우승을 함께 할 수 있어서 영광이었다"고 떠올리면서도 "그래도 이왕이면 주축이 돼서 우승을 하면 좋을 것 같으니 올해 잘해서 우승 반지를 꼈으면 좋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두산은 7월 17일부터 3일 간 광주에서 KIA와 맞붙는다. 홍건희에게는 첫 친정팀 맞대결이다. 홍건희는 친정팀 대결 날짜를 정확하게 이야기하며 만남의 날을 기다렸다. 그는 "아무래도 기분이 묘할 것 같다. 그러나 더 열심히 던질 것 같다"라며 "신경도 쓰이고 기대도 된다. 특정 선수와의 대결보다는 그 경기에서 잘하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bellsto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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