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좌완 불펜 부재? 좌타 더 잘막는 우완 듀오 있다 [오!쎈 부산]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20.06.25 08: 32

"가장 아쉬운 것은 좌완 필승맨의 부재이다".
서재응 KIA 타이거즈 투수 코치는 현재 마운드 전력에 대해 "더 이상 바랄 게 없다"며 대만족감을 표시했다. 하필 이런 말을 했던 날인 23일 사직 롯데전에서 철벽 불펜 전상현과 문경찬이 무너지며 역전패를 했지만 서 코치의 말은 틀린 말이 아니다. 리그 정상급 마운드를 보유하고 있다. 
다만, 한 가지 사족을 달았다. "좌완 하준영이 팔꿈치 수술로 이탈하면서 좌완 스페셜리스트가 없다는 점이 아쉽다"는 것이다. 실제로 KIA의 1군 엔트리 투수 불펜 가운데 좌완투수는 양현종과 김기훈 2명이다. 양현종은 선발요원이고, 김기훈은 스페셜리스트는 아니다. 긴이닝을 소화하는 추격조이다. 

KIA 타이거즈 투수 홍상삼과 박준표./OSEN DB

작년까지 좌완 스페셜리스트는 하준영과 임기준이 맡았다. 그러다 임기준도 부상으로 개막 부터 빠졌고, 김명환도 최근 말소됐다. 서 코치는 "좌타자는 박준표와 홍상삼에게 맡기고 있다. 잘 상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좌완 스페셜리스트의 부재가 크게 느끼지 않는 이유를 밝힌 것이었다. 실제로 박준표와 홍상삼은 좌타자에게 강했다.
박준표는 32명의 좌타자를 상대로 8안타를 맞았다. 피안타율은 2할5푼이다. 장타는 없었고, 7개의 삼진을 뽑아냈다. 좌타자 상대로 단 한 개의 볼넷을 허용하지 않고 있다. 140km짜리 투심과 커브를 적절하게 구사하면서 좌타자 관리를 잘하고 있는 셈이다.  우타자 피안타율은 1할5푼9리로 더욱 자다. 
홍상삼은 많은 좌타자를 상대하지는 않았지만 강한 모습을 보였다. 올해 15명을 상대로 단 1안타만 맞았다. 볼넷 3개를 내준 것이 걸리는 대목이지만 7개의 탈삼진을 기록했다. 역시 떨어지는 변화구를 앞세워 좌타자에게 강점을 보여주고 있다. 충분히 좌완 스페셜리스트 노릇을 하고 있다. 
김기훈이 스페셜리스트 노릇을 기대할 수 있지만 서 코치의 생각은 분명했다. "불펜투수가 아니라 미래의 선발자원이다. 향후 선발투수로 기회를 주겠다"고 밝혔다. 그만큼 박준표와 홍상삼의 존재가 충분히 좌완 불펜 부재를 커버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다. 수치로 당당하게 보여주고 있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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