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귀전 155km’ 안우진, 불펜으로 성공해야 선발 간다 [오!쎈 잠실]
OSEN 길준영 기자
발행 2020.06.25 09: 02

키움 히어로즈 안우진(21)이 시즌 첫 등판에 만족감을 표했다.
올 시즌 부상으로 재활군에서 시즌을 시작한 안우진은 지난 23일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시즌 첫 등판에 나섰다. 팀이 8-2로 앞선 8회말 마운드에 올라 공 9개로 1이닝 무실점 퍼펙트 피칭을 선보였다. 
이날 안우진의 직구 최고 구속은 시속 155km를 찍었다. 가장 느린 공이 153km였을 정도로 강렬한 구속을 과시했다. 

8회말 마운드에 오른 키움 안우진이 공을 뿌리고 있다. /cej@osen.co.kr

안우진은 24일 잠실구장에서 LG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오랜만에 던지는데 볼이 많으면 안정감이 없어보이니까 최대한 스트라이크를 많이 던지려고 했다. 구속은 퓨처스리그에서부터 체크를 했는데 잘 나왔다. 어제는 쥐어짜낸 것도 아닌데 생각보다 구속이 잘 나왔다. 작년보다 구속이 조금 올라온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 시즌 선발투수에 도전한 안우진은 19경기(88⅓이닝) 7승 5패 평균자책점 5.20으로 아쉬운 성적을 거뒀다. 시즌 중간 휴식을 취하는 등 관리를 받았지만 결국 부상을 피하지 못했다. 올 시즌에도 허리, 어깨 부상 등으로 인해 재활군에서 시즌을 시작했고, 개막 후 한 달이 더 지나서 1군 마운드에 올랐다. 
손혁 감독은 지난 겨울 안우진에게 불펜으로 전향할 것을 권유했다. 손혁 감독은 “개인적으로는 안우진은 보폭을 조금 더 늘리는게 좋지 않을까싶다. 보폭이 짧으면 상체 의존도가 높아지고 부상 위험도 커진다. 일단 불펜에서 뛰면서 부상 위험이 없는 투구폼을 장착한 뒤에 선발투수로 뛰어도 늦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불펜으로 성공한다는 의미는 한 시즌 잘하는 것이 아니다. 2~3년 정도 꾸준히 활약을 하면서 약점이 분석당해도 이겨낼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안우진은 “시즌에 들어가기 전부터 감독님과 이야기를 했다. 작년에도 나를 보면서 선발투수로 던지면 부상 위험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하셨다. 2~3년 동안 다치지 않는 투구폼을 만들고 그 때 선발해도 늦지 않는다고 하셨는데 나도 같은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선발 복귀를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확실하게 투구폼을 정립하는 것이다. 안우진은 프로 입단 이후에도 키가 계속 자라고 있다. 이 때문에 계속해서 투구폼을 교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안우진은 “키움에 입단한 이후에 3cm 정도 컸다”면서 “감독님께서 팔이 잘 올라오게 만드는게 중요하다고 하셨다. 지금 팔 높이가 적당히 좋은 것 같다. 공의 회전축이 완전히 일자로 돌 수 있게 만드는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선발투수로 성공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구종을 갖추는 것도 중요하다. 안우진의 직구와 슬라이더는 수준급이지만 세 번째 구종을 아직 완전하지 않다. 안우진은 “커브와 체인지업을 연습하고 있다. 어제 체인지업을 편한 마음으로 던졌는데 좋은 결과가 나왔다. 앞으로 더 연습하겠다”고 목표를 밝혔다.
KBO리그에서 가장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 중 한 명인 안우진은 1차지명 유망주다운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잠재력이 성적으로 발현되지는 않았다. 투수조련에 일가견이 있는 손혁 감독의 지도 아래 안우진은 올해 성공적인 시즌을 만들 수 있을까. /fpdlsl72556@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