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 안우진(21)이 시즌 첫 등판에 만족감을 표했다.
올 시즌 부상으로 재활군에서 시즌을 시작한 안우진은 지난 23일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시즌 첫 등판에 나섰다. 팀이 8-2로 앞선 8회말 마운드에 올라 공 9개로 1이닝 무실점 퍼펙트 피칭을 선보였다.
이날 안우진의 직구 최고 구속은 시속 155km를 찍었다. 가장 느린 공이 153km였을 정도로 강렬한 구속을 과시했다.

안우진은 24일 잠실구장에서 LG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오랜만에 던지는데 볼이 많으면 안정감이 없어보이니까 최대한 스트라이크를 많이 던지려고 했다. 구속은 퓨처스리그에서부터 체크를 했는데 잘 나왔다. 어제는 쥐어짜낸 것도 아닌데 생각보다 구속이 잘 나왔다. 작년보다 구속이 조금 올라온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 시즌 선발투수에 도전한 안우진은 19경기(88⅓이닝) 7승 5패 평균자책점 5.20으로 아쉬운 성적을 거뒀다. 시즌 중간 휴식을 취하는 등 관리를 받았지만 결국 부상을 피하지 못했다. 올 시즌에도 허리, 어깨 부상 등으로 인해 재활군에서 시즌을 시작했고, 개막 후 한 달이 더 지나서 1군 마운드에 올랐다.
손혁 감독은 지난 겨울 안우진에게 불펜으로 전향할 것을 권유했다. 손혁 감독은 “개인적으로는 안우진은 보폭을 조금 더 늘리는게 좋지 않을까싶다. 보폭이 짧으면 상체 의존도가 높아지고 부상 위험도 커진다. 일단 불펜에서 뛰면서 부상 위험이 없는 투구폼을 장착한 뒤에 선발투수로 뛰어도 늦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불펜으로 성공한다는 의미는 한 시즌 잘하는 것이 아니다. 2~3년 정도 꾸준히 활약을 하면서 약점이 분석당해도 이겨낼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안우진은 “시즌에 들어가기 전부터 감독님과 이야기를 했다. 작년에도 나를 보면서 선발투수로 던지면 부상 위험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하셨다. 2~3년 동안 다치지 않는 투구폼을 만들고 그 때 선발해도 늦지 않는다고 하셨는데 나도 같은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선발 복귀를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확실하게 투구폼을 정립하는 것이다. 안우진은 프로 입단 이후에도 키가 계속 자라고 있다. 이 때문에 계속해서 투구폼을 교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안우진은 “키움에 입단한 이후에 3cm 정도 컸다”면서 “감독님께서 팔이 잘 올라오게 만드는게 중요하다고 하셨다. 지금 팔 높이가 적당히 좋은 것 같다. 공의 회전축이 완전히 일자로 돌 수 있게 만드는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선발투수로 성공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구종을 갖추는 것도 중요하다. 안우진의 직구와 슬라이더는 수준급이지만 세 번째 구종을 아직 완전하지 않다. 안우진은 “커브와 체인지업을 연습하고 있다. 어제 체인지업을 편한 마음으로 던졌는데 좋은 결과가 나왔다. 앞으로 더 연습하겠다”고 목표를 밝혔다.
KBO리그에서 가장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 중 한 명인 안우진은 1차지명 유망주다운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잠재력이 성적으로 발현되지는 않았다. 투수조련에 일가견이 있는 손혁 감독의 지도 아래 안우진은 올해 성공적인 시즌을 만들 수 있을까.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