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전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네요.”
김경호(25・SK)는 지난 23일 올 시즌 첫 1군 무대에서 안타를 때려냈다. 그러나 2014년부터 입고있던 익숙한 두산 유니폼은 아니었고, 오히려 두산을 상대로 때려냈다.
김경호는 지난달 29일 트레이드로 포수 이흥련과 함께 두산에서 SK로 팀을 옮겼다.

트레이드 이후 퓨처스리그에서 뛰며 기회를 기다리고 있던 김경호는 23일 1군에 콜업돼 8회초 대수비로 나섰다. 9회에 타석에도 들어선 김경호는 1사 1루에서 우중간 안타를 때려내며 SK에서의 첫 데뷔전을 성공적으로 치렀다.
우천으로 인해 취소되기는 했지만, 염경엽 감독은 24일 두산전에서 1번타자로 내세우면서 김경호에게 힘을 실어주기도 했다. 염 감독은 “좋은 컨텍 능력을 가지고 있다”라며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고 앞으로의 활약을 기대했다.
김경호의 선발 출장은 두산 시절을 합쳐도 총 5번. 리드오프 출장은 처음이다. 김경호는 24일 경기를 앞두고 “(선발라인업에 오른 것이) 생각보다 긴장이 많이 될 줄 알았는데 긴장은 많이 안 된다”라며 “기대 반, 걱정 반”이라고 웃었다.
무엇보다 친정팀 두산을 만나는 자리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긴 김경호는 “형들도 다 아는 형들이었고, 친정팀 상대로 나서려니 묘하긴 하지만, 더 잘하고 싶은 마음이 든다”라며 “무엇보다 내가 이렇게 발전했다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그래도 안타로 조금은 그런 모습을 보여줘서 기분 좋다”고 이야기했다.

트레이드 이후 김경호는 더욱 날을 갈았다. 김경호는 “트레이드라는 것이 더 기회를 받을 수 있는 순간이 될 수 있는 만큼 기회와 올 때 잘 잡기 위해서 2군에서 많은 준비를 했다”라고 “빠른 발과 수비 능력에서는 많이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또 방망이에서는 못 친다는 생각을 하지는 않고 있다. 기회를 주신 만큼 공・수・주 세 개를 잘할 수 있도록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무엇보다 장점을 살리기 위해서 타격도 다소 수정했다. 김경호는 “체격이 큰 편이 아닌데, 그동안 체격에 맞지 않은 야구를 했던 것 같다”라며 “스윙도 조금 수정하면서 발을 활용한 안타 위주로 가려고 한다. 번트 연습도 많이 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든 팀을 떠났지만, 새로운 팀은 새 인연을 만들었다. 김경호는 롤모델로 김강민을 꼽으며 “김강민 선배님을 엄청 좋아했다. 두산에서 오재원 선배님도 그렇고 수비를 잘하는 선수가 좋았다”라며 “응원도 많이 해주시고 수비에서도 긴장 안 되게 좋은 이야기를 해주셨다. 또 타석에서 들어서기 전에도 화이팅을 불어 넣어주시고 좋은 말씀도 많이 해주셨다”고 고마워했다./ bellstop@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