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제가 더 의지한다".
올해 KIA 마운드는 작년에 비해 여러가지로 환골탈태했다. 선발투수 5명이 잘 돌아가고 있다. 브룩스와 드류 가뇽의 외국인 투수들이 안정적으로 선발로테이션을 소화하고 있다. 브룩스는 평균자책점 2.62, 리그 4위에 올라있다. 양현종이 주춤하지만 5개의 퀄리티스타트를 했고, 이민우와 임기영도 착실하게 선발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불펜진도 잘 돌아간다. 작년 초반 세팅된 필승조가 여전히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필승조에서 좌완 하준영이 팔꿈치 수술로 빠졌지만 박준표, 전상현, 문경찬의 필승조가 듬직하다. 홍상삼도 힘을 보태고 있다. 23일 사직 경기에서 블론세이브를 했지만 필승조 투수라면 겪는 일이다. 여전히 박전문 필승조의 방어율은 1점대이다.

마운드는 서재응 코치가 전권을 쥐고 운용하고 있다. 맷 윌리엄스 감독이 투수교체와 기용 등 모든 부분을 믿고 맡기고 있다. 젊은 투수들과 합을 맞춰가며 안정적으로 운영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서재응 투수 코치는 "하준영이 빠져 좌완 스페셜리스트가 없는 것을 빼고는 더 이상 바랄 것은 없다. 투수들이 모두 잘해주고 있다"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그렇다고 모든 것을 서 코치가 결정하는 것은 아니다. 경기 중 급박한 일들이 벌어지면 결단이 필요한 상황이 찾아온다. 그 결정적인 순간은 윌리엄스 감독에게서 조언을 받는다. 감독과 투수 코치의 궁합이 잘 맞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지금의 마운드 성적이 방증하고 있다.
서 코치는 "경기중에는 확실하게 이런 식으로 가겠다고 말하고, 감독님도 저에게도 많이 기댄다. 그러나 솔직히 내가 더 많이 기대고 있다. 결정적인 순간 '어떻게 할까요?' 물어보면 확실한 답변을 주신다. 이런 점들이 결정적인 순간에 시너지 효과가 많이 난다"고 말했다.
서 코치는 "지난 주(21일 광주) 삼성전에서 선발 양현종이 많은 실점을 할때였다. 내가 '더 던질 것인지 현종에게 물어보겠다'고 말씀을 드렸는데 '아니다. 바로 내려라'라고 답을 주셨다. 내가 생각 못했을 때 확실하게 (맥을) 짚어준다. 그런 점에서 서로 잘 맞아떨어진다"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