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칫 분위기 싸움에서 밀릴 수 있으니…”
홍건희는 2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팀 간 6차전에서 1이닝 2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했다.
마무리투수 함덕주가 전날 2이닝을 던지면서 휴식을 취하게 된 가운데 두산은 3-1로 앞선 리드 상황에서 홍건희을 올렸다. 홍건희는 지난 7일 류지혁과의 1대 1 트레이드로 KIA 타이거즈에서 두산으로 팀을 옮겼다. 두산은 140km 후반의 강속구를 던지는 투수를 원했다며 트레이드 배경을 설명했다.

두산에서 홍건희는 복덩이로 거듭났다. 19일 LG전에서는 2⅔이닝 1실점(비자책) 호투를 펼치면서 시즌 첫 승을 품었다.
긴 호흡으로 이닝을 막는 롱릴리프와 달리 한 방에 따라서 경기를 내줄 수 있는 세이브 상황이었지만, 홍건희는 자신의 임무를 완벽하게 소화했다.
3-1로 앞선 9회말 마운드에 오른 홍건희는 첫 타자 라모스를 중견수 뜬공으로 아웃시켰다. 채은성에게 3루수 내야 안타를 맞은 홍건희는 박용택은 2루수 뜬공으로 잡아내며 두 번째 아웃카운트를 올렸다.
이후 정근우에게 안타를 맞고 2사 1,3루 위기에 몰리기도 했지만, 홍창기를 삼진으로 막아내며 팀의 4연승을 완성시켰다. 홍건희의 시즌 첫 세이브.
홍건희의 마지막 세이브는 KIA 소속이었던 2016년 6월 17일 잠실에서 LG를 상대로 거뒀다. 1465일, 약 4년 만에 거둔 세이브다.
경기를 마친 뒤 홍건희는 “마무리 보직이 아니어서 세이브 생각은 하지 않았다. 공 한 개 한 타자만 생각하고 피칭했다”고 밝혔다.
위기의 상황에서는 더욱 두둑한 배짱을 가지고 피칭을 했다. 홍건희는 “주자가 나갔을 때 자칫분위기 싸움에 밀릴 수 있어서 더 자신있게 던지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그는 “팀 연승에 힘을 보태 기쁘다”라고 덧붙였다. / bellstop@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