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롤챔스] 협곡의 ‘쇼시경’ 수면 적중률 비결 “시야 플레이 중요해요”
OSEN 임재형 기자
발행 2020.06.22 11: 32

 ‘2020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서머 스플릿 1주차가 담원-설해원의 경기로 모두 마무리됐다. 1주차 결과 가장 인상적인 경기력을 선보인 팀은 단연 담원이다. 그간 고평가받던 전투력이 실전에서 만개하며 샌드박스, 설해원을 모두 1시간 이내로 완파했다.
담원이 이렇게 폭발적인 실력을 선보이는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너구리’ 장하권, ‘캐니언’ 김건부, ‘쇼메이커’ 허수로 이어지는 상체가 뛰어나서다. 전투 상황에서 세 선수는 자신이 맡은 역할을 충실히 이행하면서 경기를 승리로 이끈다. 한타 승리의 필수 요소인 ‘어그로 관리’를 한 몸처럼 수행한다. 탄탄한 봇 라인 또한 담원의 상승세에 일조하고 있다.
최근 상체 3명 중 특히 돋보이고 있는 선수는 미드 라이너인 허수다. 이전부터 깔끔한 피지컬로 호평 받았던 허수는 1주차에서 소환사의 협곡을 지배했다. 이에 허수는 새로운 별명 또한 얻었다. 적들을 두려움에 떨게 만들었던 허수의 조이는 ‘수면’ 스킬을 적중할 때 “잘자요”라는 멘트를 날린다. 이는 유명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가수 성시경이 했던 클로징 멘트와 같다.

지난 21일 설해원전이 끝난 뒤 협곡의 ‘쇼시경’이 된 허수에게 조이 플레이의 비결을 물었다. 허수의 조이는 경기를 지켜보는 시청자 입장에서도 매우 얄밉다. 적들의 노림수를 다 흘려내면서도 정확한 스킬 활용으로 상대방을 그로기 상태로 만든다. 설해원의 ‘미키’ 손영민은 시그니처 픽인 제드를 골랐지만 허수의 조이에게 완전히 틀어막혔다. 그 경기에서 허수는 POG(Player of the Game)를 받았다.
허수는 높은 ‘수면’ 스킬 적중률에 대해 “조이의 위치가 드러나면 안된다”고 강조했다. LOL에서 암살자 챔피언은 시야를 지운뒤, 갑작스럽게 등장해 적에게 유효타를 날린다. 분류상 암살자는 아니지만 허수에 따르면 조이의 시작점은 매우 중요했다. ‘수면’ 스킬이 지형지물을 거쳐야 사거리가 늘어난다고 해도 조이의 위치가 미리 파악된다면 적중률은 떨어지게 된다.
“예를 들어 미드 라인 대치를 할 때, 조이의 위치가 발각된다면 적들은 반응할 시간을 가질 수 있다. 위치를 숨기기만 해도 조이의 강점인 긴 사거리를 이용하면서 단점인 허약한 생존기를 보완할 수 있다.”
1주차를 완승으로 끝낸 담원은 2주차 첫 경기에서 젠지를 상대한다. 젠지전은 담원의 서머 시즌 성적을 가를 중요한 경기가 될 전망이다. 승리 시 담원은 이후 성적에 따라 ‘정규 시즌 1위’를 향해 달릴 수 있게 된다. 특히 허수에게도 이번 경기는 뜻깊다. 지난 스프링 시즌 허수는 ‘비디디’ 곽보성에게 모두 패배했다. 공교롭게도 곽보성 또한 조이 플레이로 정평이 나있는 선수다.
허수는 젠지전의 포인트로 ‘미드-정글’을 꼽으면서 최종 목표인 ‘LOL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진출을 위한 마음을 다잡았다. 이번 경기에서 승리하게 된다면 허수는 ‘스프링 전패 극복’ ‘롤드컵 진출 가능성 상승’ 두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다. 허수는 “서머 시즌은 롤드컵과 가깝다. 정규 시즌 최대한 높은 성적을 기록해야 한다”며 “앞으로 목표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lisc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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