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 올스타 유격수 러셀이 온다' 키움, 내야진→외야수 연쇄 이동?
OSEN 길준영 기자
발행 2020.06.22 09: 02

메이저리그 올스타 유격수 애디슨 러셀(26)이 합류하면서 키움 내야진이 한층 더 강력해질 전망이다. 
키움은 지난 20일 새로운 외국인타자 러셀을 연봉 53만 달러에 영입했다. 당초 외야수 영입이 유력했지만 야시엘 푸이그 영입이 무산되고 포지션에 관계 없이 최고의 선수를 영입하는 방향으로 선회하면서 지난 시즌까지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한 러셀을 선택했다.
러셀은 2016년 시카고 컵스 주전 유격수로 뛰면서 올스타에 선정됐다. 그해 월드시리즈에서는 컵스의 108년 만의 우승을 함께 하기도 했다. 2017년에는 당시 로스앤젤레스 다저스 소속이던 류현진에게 홈 구장인 리글리필드서 장외홈런을 빼앗기도 했다. 지난 시즌에는 가정폭력으로 인한 징계와 부상으로 많은 경기에 나서지 못했지만 82경기 타율 2할3푼7리(215타수 51안타) 9홈런 23타점 OPS 0.699로 나쁘지 않은 성적을 거뒀다.

애디슨 러셀. /jpnews@osen.co.kr

올스타 유격수인 만큼 러셀의 수비 능력은 확실하다. 메이저리그 공식통계사이트 베이스볼서번트에 따르면 러셀은 평균대비 얼마나 더 많은 아웃카운트를 만들었는지 나타내는 지표인 OAA(Outs Above Average)가 2017년 13, 2018년 14로 2년 연속 팀내 1위를 기록했다. 메이저리그 전체 유격수 중에서는 2년 연속 2위(2017년 1위 안드렐튼 시몬스 15, 2018년 1위 닉 아메드 29)에 오를 정도로 빼어난 수비 실력을 과시했다.
지난 시즌에는 하비에르 바에스에 밀려 2루수로 뛰었지만 여전히 OAA 5를 기록하며 리그 평균 이상의 수비 능력을 보여줬다. KBO리그에서 수준급 수비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 딕슨 마차도(롯데 자이언츠)가 2018년 2루수로 OAA -1을 기록했다는 점을 생각하면 러셀은 한국에서 리그 최정상급 수비를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손혁 감독은 “러셀은 2루수-유격수가 주포지션이다. 한국에서도 원래 뛰었던 포지션을 맡길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러셀이 합류한다면 키움 내야진도 개편이 불가피하다. 
러셀이 유격수를 맡는다면 자연스레 주전 유격수 김하성이 3루수로 이동한다. 1루수는 박병호, 2루수는 서건창과 김혜성이 번갈아 가면서 맡을 것으로 예상된다. 백업 전력으로는 전병우와 김주형이 있다. 
상황에 따라 몇몇 내야수는 외야에 도전할 수도 있다. 손혁 감독은 “러셀 영입 이야기를 들었을 때 내야수 몇 명을 외야로 전향할 생각을 했다. 코칭스태프와 이야기하니 외야에 도전할만한 선수들이 있다. 아마추어 시절에 외야수 경험이 있던 선수를 외야수로도 실험해 보려고 한다. 러셀 합류까지 한 달 가량 있으니 차분히 고민할 생각이다. 내야와 외야를 모두 뛸 수 있다면 그 선수 입장에서도 나쁘지 않다”고 설명했다.
러셀은 실전 감각이 부족하다는 우려는 있지만 기대치는 그 어떤 외국인선수보다도 높다. 러셀이 합류한 키움 내야진은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 /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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