엎친 데 덮친 격이다.
인천 유나이티드가 팀 역사상 최다인 6연패에 빠진데다 부상 악령까지 겹치며 최대 위기에 빠졌다. 인천은 지난 21일 오후 인천축구전용경기장서 열린 2020 하나원큐 K리그1 8라운드 홈 경기서 부산에 0-1로 졌다. 인천은 이날 패배로 구단 역사상 최다인 6연패를 포함해 개막 후 8경기(2무 6패, 승점 2) 연속 무승 늪에 허덕이며 꼴찌를 전전했다.
인천은 올 시즌 임완섭 감독을 사령탑에 앉히며 매 시즌 반복했던 생존 경쟁을 치르지 않으리라 다짐했다. 수비 안정을 1차 과제로 내세운 임 감독은 개막 후 3경기서 1실점으로 막으며 나름의 성과를 냈다.

부상이 문제였다. 최전방 공격수 케힌데, 수비형 미드필더 마하지가 부상으로 이탈하자 급격히 흔들렸다. 주전 수미 마하지의 이탈이 치명타였다. 이미 센터백 부노자와 양준아 등이 부상으로 이탈한 터라 중원에서 왕성한 활동량을 바탕으로 단단한 수비력을 뽐내는 마하지의 빈 자리는 더 컸다.
인천은 4라운드서 포항에 1-4 완패를 당한 뒤 급격히 무너졌다. 3라운드 수원전 0-1 패배를 비롯해 포항, 강원(1-2) 전북(0-1), 광주(1-2), 부산(0-1)에 잇따라 졌다. 특히 올 시즌 1부리그로 승격한 광주, 부산과 연전서 모두 패한 게 치명적이었다.
설상가상 주전 스트라이커 무고사까지 잃을 위기에 처했다. 이날 헤딩 경합 후 착지 과정서 무릎에 통증을 호소해 전반 32분 만에 그라운드를 빠져나와야 했다. 지난 광주전서 페널티킥으로 시즌 마수걸이 골맛을 봤기에 짙은 아쉬움이 남는다.
임완섭 감독은 "병원에 가서 정밀검진을 받아야 한다. 무고사의 골이 터져서 인천이 잘되는 부분이 있기에 큰 부상이 아니었으면 좋겠다”면서 "다른 선수들의 복귀 시점에 부상이 또 나와 걱정이 많은 게 사실”이라며 연이은 부상 악재에 머리를 감싸쥐었다.
인천의 다음 상대는 서울이다. 하필이면 ‘이때’다 싶을 정도로 '경인 더비'가 단두대 매치로 치러진다. 부산(승점 7)이 승점 3을 추가하면서 서울(승점 6)은 11위로 내려앉았다. 25년 만에 5연패 굴욕을 당한 서울과 팀 창단 후 처음으로 6연패에 빠진 인천의 물러설 수 없는 맞대결이다.
임완섭 감독은 “모두 내 불찰이다. 팬들에게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며 "6연패를 당해 선수들의 정신적인 부분이 많이 걱정되지만 서울을 이길 방법을 찾겠다”고 필승을 다짐했다./dolyng@osen.co.kr

[사진] 인천=김성락 기자 ksl091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