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의 기적’ 결승타에도 반성한 박석민, "요즘 야구 어려워" [창원 톡톡]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0.06.21 21: 11

본인의 말 대로라면 2%의 기적이었다. 최근 온전한 타격 밸런스가 아닌 상황에서 98%의 확률로 자기 스윙을 못한 경우가 많았던 NC 박석민(35)은 기어코 결승타를 때려내며 웃었다.
박석민은 21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정규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 6번 3루수로 선발 출장해 6-6으로 맞선 7회말 2타점 우전 적시타를 때려내면서 팀의 9-7 신승을 이끌었다.
좋지 않은 흐름이었다. 6-1로 앞서다 7회초 필승조들이 대거 6점을 헌납해 7-7 동점으로 7회말을 맞이했다. 하지만 박석민 앞에 1사 1,2루의 기회가 왔다. 그리고 상대 폭투가 나오며 행운까지 곁들여졌다. 그리고 박석민은 좀 더 편한 상황에서 2타점 적시타로 결승타의 주인공이 됐다.

6회말 2사 NC 박석민이 좌월 솔로 홈런을 날린 후 덕아웃 앞에서 노진혁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 rumi@osen.co.kr

경기 후 만난 박석민은 반성이 우선이었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최근 10경기에서 23타수 5안타에 그치고 있었다. 그는 “최근 너무 안 맞았다. 타격 포인트가 계속 뒤에 있어서 대처도 늦었다. 공도 변화가 더 심한 것 같았다. 그래서 앞으로 포인트를 가져오는 것이 너무 힘들더라. 요즘 야구가 너무 어렵다는 것을 느낀다”며 힘든 상황을 토로했다.
이어 “1사 1,2루에서 헛스윙을 했지만 폭투가 나와 2,3루가 된 것이 어쩌면 다행이었다. 병살의 위험이 사라져서 어떻게든 혼자 아웃이 되어야 겠다고 생각했다”면서 “실투였다. 밀어친다고 되는 것은 아니었는데, 결과가 좋았다”고 전했다.
그리고 그는 “사실 결승타 타구도 내 스윙을 못했다. 오늘 경기를 앞두고 아웃이 되더라도 내 스윙을 하고 죽자고 했는데 결국 못했다. 최근 내 스윙을 못하고 아웃되는 것이 거의 98%가 되는 것 같다. 결승타도 결국 2%의 기적이었다”고 멋쩍게 웃었다. 
결국 본인도 최근 부진에 의기소침해지는 상황. 후배들에게도 미안한 감정을 전했다. 그는 “내가 잘 치고 분위기도 띄워야 하는데, 그렇지 못해서 후배들에게 고맙고 미안한 마음이 많았다. 결승타가 5개지만 내 앞에 주자들이 많이 쌓였다. 타점 수(19타점)를 보면 내 자신에게 한심하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날 경기가 다시금 자신감을 찾을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하는 스스로의 바람이다. 그는 “후배들에게 너무 많이 기댔다. 그동안 자신감도 많이 떨어졌는데 오늘 경기를 계기로 올라설 수 있었으면 한다”고 다짐했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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