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방쇼 제대로 했다”.
‘이십끼형’ 유민상(KIA)이 개인 한 경기 최다 타점 타이 기록을 세우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유민상은 20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삼성과의 홈경기에서 2회 데뷔 첫 그랜드슬램을 터뜨리는 등 4타수 2안타(1홈런) 5타점 1득점 원맨쇼를 펼쳤다. KIA는 삼성을 6-3으로 꺾고 16일 광주 NC전 이후 4연승을 달렸다.

유민상은 경기 후 “데뷔 첫 만루 홈런을 터뜨려 기분이 좋다. 2회 상대 투수가 흔들리는 상황에서 변화구보다 직구를 노리고 초구부터 크게 휘둘렀는데 운좋게 홈런이 됐다. 한 번에 4타점을 쓸어담아 먹방쇼 제대로 했다”고 웃어 보였다.
이어 “만루 상황이지만 크게 의식하지 않았다. 송지만 최희섭 타격 코치님께서 주자 상황에 따라 어떻게 해야 할지 말씀해주신 게 큰 도움이 됐다. 득점권 타율이 높은 건 먹방 전문이기 때문”이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KIA는 이날 경기를 ‘올드 유니폼 데이’로 정하고 타이거즈 왕조 시절을 상징하는 ‘검빨 유니폼’을 입고 경기에 나섰다. 현역 시절 MBC, 해태, 빙그레에서 뛰었던 유승안 전 경찰 야구단 감독의 둘째 아들로 잘 알려진 유민상도 검빨 유니폼이 낯설지 않다.
그는 “아버지께서 입으셨던 유니폼을 입게 되어 기분좋고 아버지께서 해태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셨다면 오늘 경기 전 이벤트에 오셨을텐데 아쉽다”고 말했다. 또 “아버지께서 이제 민간인 신분이 되셨으니 자주 언급해야 한다. 요즘 나와 형이 맞붙어도 아무나 잘하라고 하신다”고 덧붙였다.
유민상은 1루 주전 경쟁에 대한 물음에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주전이었던 적이 없었다. 매 경기 대타로 나간다는 생각으로 집중했는데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주어진 상황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