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도중 휴식을 할 수 있도록 배려를 해주셔서 감사하다”
키움 히어로즈 박병호가 2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SK 와이번스와의 홈경기에서 부상에서 돌아오자마자 홈런을 터뜨렸다.
지난 17일 부상자명단에 올랐던 박병호는 이날 경기에서 5번 1루수로 선발출전해 2타수 1안타 1홈런 2타점을 기록하며 팀의 9-3 승리에 기여했다. 키움은 이날 승리로 4연승을 달렸다.

박병호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부상도 부상이지만 타격도 좋지 않아서 쉬어가는 부분도 있었다. 사실 걱정도 많이 됐다. 시즌 도중 배려를 받아서 쉬는 만큼 돌아와서 잘해야한다는 부담감도 있었다. 오늘 타석에서는 편안한 느낌이 있었고, 투수 공을 볼 때도 다른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날 박병호는 정영일의 5구째 시속 126km 높은 슬라이더를 받아쳐 좌측담장을 넘어가는 130m짜리 대형 홈런을 날렸다. 박병호는 “처음에는 타이밍이 조금 잡기 어려웠다. 정영일에게는 원래 약했다. 계속 파울이 나오면서 타이밍을 점점 잡았다. 마지막에 높은 슬라이더가 들어왔는데 잘 반응한 것이 홈런으로 연결됐다”고 홈런 당시 상황을 돌아봤다.
키움의 4번타자라는 상징성이 있는 박병호는 최근 2번과 5번 등 다른 타순에도 배치되고 있다. 이날 경기에서는 2011년 이후 3243일 만에 5번타자로 선발출전했다.
박병호는 “2번타자로 나갈 때도 그랬지만 특별한 느낌은 없었다. 팀이 승리를 하는데 적합한 타순의 변동이 필요하다고 나도 말했고, 코칭스태프에서도 이야기가 나왔다. 타순은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타순을 떠나서 미안한 마음이 많이 있다. 내가 제 역할을 했으면 쉽게 갈 경기들이 많았다. 타순을 떠나 좋은 타격을 계속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