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적에 대한 두려움은 없었다. 백지 상태였기에 머릿속에 복잡하지 않았고 천적을 격파하는데 선봉장이 됐다.
한화는 20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정규리그 팀간 8차전 경기에서 4-3으로 신승을 거두며 4연패를 탈출했다. 뒤늦게 10승(31패) 고지를 밟았다.
이날 한화 최원호 감독대행은 대거 변동된 라인업을 들고 나왔다. 한화 상대로 통산 26경기 15승2패 평균자책점 3.07을 기록하고 있는 이재학을 상대로 맞춤형 라인업이었다. 이재학은 최근 한화전 12연승.

주전급 선수들의 휴식도 필요했다. 이용규가 컨디션 난조로 빠지고, 정은원도 휴식이 필요했다. 두 선수 모두 이재학 상대로 좋지 않았다. 이용규는 타율 2할2푼2리(27타수 6안타), 정은원이 타율 1할3푼3리(15타수 2안타)에 그쳤다. 아울러 올해 이재학의 좌타자 상대 피안타율 3할6리였던 부분을 감안해 좌타자를 대거 라인업에 포진시켰다.
노수광이 리드오프였고 제라드 호잉, 이성열이 포함됐고, 노태형이 들어섰다. 아울러 이재학을 상대로 어느 정도 변별력을 가지고 있었던 김태균도 중심 타선에 포진이 됐다.
결과는 대적중이었다. 특히, 이재학을 상대해보지 않았기에 두려움이 없었던 신진급 선수들이 이재학을 무너뜨리는데 일조했다. 사실상 이들이 경기 초반 주도권을 가져왔다고 해도 무방했다.
한화는 1회 노수광이 우전 안타로 출루한 뒤 김태균이 좌익선상 2루타로 선취점을 가져오는데 성공했다. 그리고 2회에는 새 얼굴들이 이재학을 흔들었다. 선두타자 노태형이 좌전 안타로 출루에 성공했다. 비록 노태형은 2루 도루 실패로 아웃이 됐지만 이재학에 대한 좋은 기억을 쌓았다. 2아웃이 됐지만 최재훈이 볼넷으로 출루해 기회를 이어갔다. 그리고 역시 상대 전적 없이 이재학을 상대한 조한민이 좌중간 적시 2루타를 뽑아내 2-0의 리드를 가져왔다.
4회에도 결정적 역할을 수행했다. 선두타자 이성열이 우중간 2루타로 출루하며 만들어진 무사 2루에서 노태형이 다시 한 번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뽑아내며 이재학에게 3실점을 안겼다. 이후 최재훈의 적시타까지 묶어 초반 4점의 리드를 가져왔다.
한화의 주도권을 가져온 중요한 순간들마다 새얼굴들이 활약하며 천적을 무너뜨리고 시즌 10승을 달성할 수 있었다. /jhrae@osen.co.kr
![[사진=박준형 기자] 한화 조한민 / soul1014@osen.co.kr](https://file.osen.co.kr/article/2020/06/20/202006201954774590_5eedeba9e2b80.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