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관중' EPL 욕설 생중계 사태...중계진 경기 중 거듭 사과
OSEN 이승우 기자
발행 2020.06.20 15: 57

코로나19의 여파로 축구 경기 중 욕설이 생중계되는 촌극이 발생했다.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무관중 경기에서 가장 우려하던 문제가 발생했다. 코로나19로 인해 관중 없이 경기가 치러지자 중계를 통해 선수들의 말소리가 잘 들렸다. 물론 욕설도 마찬가지다.
사우스햄튼은 20일(한국시간) 새벽 영국 노리치의 캐러우 로드에서 열린 2019-2020시즌 EPL 30라운드 노리치 시티와 경기에서 3-0으로 승리했다. 대니 잉스, 스튜어트 암스트롱, 네이선 레드먼드의 연속골에 힘입어 원정서 완승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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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가장 화제가 된 것은 사우스햄튼의 경기력이나 더욱 높아진 최하위 노리치의 강등 가능성이 아니었다. 관중음 없이 팬들에 중계된 경기에서 선수들의 욕설이 전해졌다. 
영국 매체 ‘스카이스포츠’는 이날 경기에 대해 가짜 관중음 버전과 현장음 버전의 서비스를 제공했다. 현장음만을 들을 수 있는 버전은 선수들과 코치진이 말하는 소리가 그대로 전해졌다. 중계진이 말을 하지 않는다면 선수들이 어떤 이야기를 하는지 또렷하게 들을 수 있는 수준이다. 
영국 매체 ‘미러’에 따르면 대부분의 팬들이 가짜 관중음이 없는 버전을 선택했고, 욕설을 포함한 대부분의 말소리와 현장음이 고스란히 전해졌다. 이에 스카이스포츠의 중계진은 수시로 욕설이 방송을 탄 것에 대해 사과의 메시지를 전해야 했다. 
이런 상황은 시즌 재개 전 예견됐다. 리버풀의 조던 헨더슨은 "매 경기가 끝난 후 모두에게 사과하고 싶지 않다. 무엇보다 경기가 뜨겁게 진행될 때 조심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 감독님도 조심해야 할 것"이라며 무관중 경기에서 욕설 때문에 많은 사건들이 생길 것이라 내다봤다. 
사우스햄튼과 노리치 경기를 중계를 통해 지켜본 한 팬은 SNS를 통해 “지금 스카이스포츠를 틀고, 관중음 없음을 선택하면 선수들이 욕하는 것을 들을 수 있다”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또 다른 팬은 중계진을 응원했다. “스카이스포츠는 무관중에서 경기를 생중계하고 싶어할 뿐이다”라며 “선수들의 욕설이 들리는 것은 축구 경기이기 때문이고, 중계진은 이에 대해 사과하는 것을 그만해도 괜찮다”라고 전했다.
영국 ‘BBC’는 대표적인 축구 리뷰 프로그램 ‘매치 오브 더 데이(MOTD)’에 사용하는 영상을 가짜 관중음이 포함된 버전으로 사용할 예정이다./raul164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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