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넉살꾼' 에브라 "이제 버스 타도 될까?"-로이 킨 "OK! 근데 반대로 앉아"
OSEN 이승우 기자
발행 2020.06.20 14: 02

“선수들이 이제 버스에 타도 될까?”
파트리스 에브라의 넉살 덕에 로이 킨의 분노가 조금은 가라앉았다. 에브라는 하프타임 경기 분석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선수들에 혹평을 퍼부은 킨에게 가벼운 농담을 건네며 분위기를 부드럽게 만들었다. 
토트넘과 맨유는 20일(이하 한국시간) 새벽 영국 런던 토트넘 핫스퍼 스타디움서 열린 2019-2020시즌 잉글리시(EPL) 프리미어리그 30라운드 경기서 1-1로 비겼다. 전반 중반 스티븐 베르바인 득점으로 토트넘이 앞서갔지만 후반 브루노 페르난데스가 페널티킥 동점골을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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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무승부로 토트넘은 리그 4경기 무승 늪에 빠졌다. 코로나19 여파로 리그가 중단되기 직전 첼시와 맨체스티 시티 등을 꺾으며 상승세를 달렸던 맨유는 리그 무패행진을 6경기로 늘렸다.
영국 매체 ‘스카이스포츠’을 통해 경기 분석을 맡은 킨은 실점 장면에서 책임있는 선수들을 향해 “팀 버스에 타지 못하게 해야 한다. 택시를 잡아 타고 맨체스터로 돌아가라”라며 혹독한 평가를 내렸다. 
킨은 특히 베르바인의 슈팅을 막지 못한 다비드 데헤아를 향해선 “내가 오랜 기간 본 선수 중 가장 과대평가된 골키퍼”라며 가혹한 평가를 내렸다. 
킨의 악평과 달리 데헤아는 실점 장면을 제외하면 전체적으로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경기 주도권 역시 맨유가 쥐고 있어 큰 위기도 없었다. 경기 종료 후엔 올레 군나르 솔샤르 감독이 나서 데헤아를 감싸기도 했다. 
바로 옆에서 선수들을 향한 냉정한 평가를 들은 에브라는 경기 종료 후 킨의 분위기를 살폈다. 에브라는 킨을 향해 “지금은 선수들이 버스를 타야 하나? 아니면 여전히 택시를 타고 가야한다고 생각이 확고해졌나?”라고 물었다. 
킨은 에브라의 말에 웃으며 “버스에는 타도 될 것 같다”라고 답했다. 하지만 이내 “그런데 반대로 앉아서 가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뼈있는 농담을 들은 에브라는 “나는 여기에 조용히 왔다가 조용히 가고 싶다. 여기서 빠지겠다”라며 재치있게 대응했다./raul164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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