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간 8승 30패' LG, 주전 3명 라인업 두산에 대참사 수모 [오!쎈 잠실]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0.06.20 05: 10

대참사였다. 상대는 1.5군 라인업도 아닌 1.7군 라인업쯤 됐다. 그러나 LG는 '두산 트라우마'라는 큰 장벽을 넘지 못했다.
‘한 지붕 두 가족’ LG와 두산은 19일 잠실구장에서 시즌 2번째 3연전 시리즈로 만났다. 개막 시리즈에서 두산이 2승 1패. 
그러나 순위표는 LG가 2위, 두산은 3경기 뒤진 3위였다. LG는 4연승을 달리며 선두 NC를 1.5경기 차이로 추격 중이다. 반면 두산은 최근 1승 4패, 부상자도 많고 분위기가 처져 있다. 그렇지만 순위표와 상관없이 언제 만나도 두 팀의 대결은 흥미거리다. 

두산은 1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0 KBO리그 LG와의 경기에서 20안타를 폭발시키며 18-10으로 승리했다. 1회 5득점, 2회 8득점하며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선발 타자 전원 안타를 기록했고, 중심타선 박건우(3타점) 김재환(2타점) 최주환(3타점)이 제 몫을 했다. 승리를 거둔 두산 김태형 감독과 선수들이 세레머니를 하고 있다. /youngrae@osen.co.kr

경기 전 류중일 감독은 "(LG 감독이 된 후) 첫 해 1승을 하고, 작년에 6승을 했다. 두산을 넘어야 순위가 더 위로 올라간다. 선수들이 덕아웃을 같이 쓰는 팀이라서 의식하고 너무 잘하려다 경기가 안 풀리는 것 같다"며 "두산을 꼭 넘어야 한다, 최소한 (맞대결) 5할을 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희망과 각오를 드러냈다. 
두산은 이날 선발 라인업이 이유찬(3루수) 페르난데스(1루수) 박건우(우익수) 김재환(지명타자) 최주환(2루수) 국해성(좌익수) 정상호(포수) 백동훈(중견수) 권민석(유격수)을 내세웠다. 지난 5월 5일 LG와 개막전 라인업은 박건우(우익수) 허경민(3루수) 오재일(1루수) 김재환(좌익수) 페르난데스(지명타자) 김재호(유격수) 박세혁(포수) 오재원(2루수) 정수빈(중견수). 
개막전 라인업에서 3명(페르난데스-박건우-김재환)만 남고 6명이 다른 얼굴로 바뀌었다. 허경민(손가락), 오재일(옆구리), 김재호(어깨), 박세혁(무릎)은 부상으로 빠졌다. 오재원은 햄스트링 부상에서 막 회복돼 대타 대기. 
'야구 몰라요' 말이 맞았다. 두산은 LG 선발 차우찬 상대로 1회 4사구 3개로 무사 만루 찬스를 잡더니 김재환, 최주환, 국해성의 3연속 안타 등으로 5점을 뽑았다. 이어 2회에 일찌감치 차우찬을 강판시켰고, 2회 타자일순하며 무려 8점을 더해 13-1로 일찌감치 승리를 확신했다.
두산의 18-10 대승. 두산은 선발 타자 전원 안타를 달성하며 무려 20안타를 폭발시켰고, 백동훈을 제외하곤 멀티 히트. 백동훈과 권민석만 빼고 모두 타점을 올렸다. 김태형 감독은 경기 후 "박세혁이 부상으로 출전할 수 없는 상황에서 정상호가 장염인데도 불구하고 투수들을 잘 이끌어 줬다. 오늘은 그동안 백업이었던 젊은 선수들이 자기 역할을 톡톡히 해 준 경기였다"고 칭찬했다.
다만 아쉬운 점은 선발 이영하가 13점 지원에도 제구가 흔들렸다. 1회 무사 1,2루에서 1실점, 2회 무사 만루에서 3실점, 3회 1실점으로 매 이닝 실점했다. 4회 2사 1,2루에서 박용택에게 2타점 2루타를 맞자 결국 김태형 감독은 15-7이라는 큰 점수 차에도 불구하고 이영하를 강판시켰다. 투구 수도 91개가 됐고, 더 이상 봐 줄 여유가 없었다. 
한편 LG는 류중일 감독이 LG 사령탑으로 부임한 후 2018시즌 1승 15패, 2019시즌 6승 12패로 절대 열세였다. 올 시즌도 LG는 9개 구단 중 두산 상대로만 유일하게 상대 성적이 열세(1승 3패)다. 3년간 8승 30패, 승률은 2할1푼이다. /orang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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