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김상수(키움)가 필승조 고민을 해소시킬 수 있을까.
키움은 올 시즌 마무리 조상우가 굳건하지만 개막 이후 조상우까지 향하는 연결고리가 부실했다. 필승조가 그리 탄탄하지 않았다. 특히 지난해 40홀드를 기록하며 홀드왕에 올랐던 김상수가 개막 이후 중심을 잡아주지 못하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한현희가 재차 선발로 돌아섰고 지난해 마무리 역할도 맡았던 오주원 역시 지난해만 못한 구위를 선보이면서 필승조의 전체적인 무게감이 떨어졌다. 양현, 김재웅, 김태훈 등이 역할을 해내기에는 무언가 부족했다.
결국 오주원이 지난달 30일, 10경기 2승1패 0홀드 평균자책점 9.00의 기록을 남기고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고, 김상수 역시 12.28의 평균자책점으로 부진하면서 지난 1일 1군에서 제외됐다.

그러나 이제 그 고민은 어느 정도 해소가 될 기미를 보인다. 지난 17일 고척 롯데전을 앞두고 다시 1군 엔트리에 등록된 김상수가 지난해의 모습으로 돌아올 터닝 포인트를 마련한 것. 이날 롯데전 2-3으로 뒤진 8회초에 등판한 김상수는 전준우를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한 뒤 이대호, 딕슨 마차도를 연달아 삼진으로 솎아내며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김상수가 롯데 중심 타선을 처리하며 경기 흐름을 되돌렸고 8회말 동점, 9회말 끝내기로 이어지는 역전극을 완성할 수 있었다.
이날 김상수는 패스트볼 구속도 최고 146km까지 찍었고 주무기 포크볼, 그리고 체인지업 등도 예리하게 떨어지면서 이대호와 마차도의 방망이를 헛돌게 만들었다.
경기 후 손혁 감독 역시 “김상수가 1이닝을 깔끔하게 마무리 해줘서 흐름을 가져올 수 있었다”며 1군 복귀 첫 경기에서 호투한 김상수의 공로를 칭찬했다.
올 시즌 주장을 맡고 있기도 한 김상수가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온다면 키움의 필승조 고민도 한결 덜어진다. 여기에 어깨 통증 이후 착실하게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는 안우진까지 합류한다면 키움의 필승조는 더욱 단단해질 가능성이 높다.
팔꿈치 염증으로 치료를 받고 있는 외국인 투수 제이크 브리검의 6월 복귀가 사실상 무산이 된 상황이고, 임병욱, 김웅빈도 7월 중순 쯤 되야 1군 전력화가 가능하다. 여기에 손목, 무릎, 허리 통증이 겹친 박병호도 부상자 명단에 올라 있다.
일단 김상수가 전환점을 만들어 낸 가운데 “6월을 어떻게 버티는지가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한 손혁 감독의 정규시즌 레이스 구상도 힘을 받을 전망이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