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kg 빠지고 습진, 그래도 복 받았다" 악동 박찬호 울컥 사연 [오!쎈 광주]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20.06.18 13: 02

"집에 가면 울컥해요".
KIA 타이거즈 유격수 박찬호(25)가 고군분투하고 있다. 올해부터 유격수로 자리를 옮기고 수비에서 공헌도를 높이고 있다. 맷 윌리엄스 감독이 "리그 최강의 유격수"라는 평가까지 했다. 어려운 타구도 곧잘 잡아내는 출중한 수비력으로 내야의 안정감을 이끌고 있다. 
아찔한 수비도 나온다. 지난 17일 5-3으로 앞선 7회초 1사1,2루에서 나성범의 평범한 타구를 알을 깠다. 결국 5-6으로 역전의 빌미를 제공하는 실책이었다. 고개를 들 수 없었지만 공격에서 멀티안타 등 100% 출루에 성공했고, 기어코 역전득점의 주인공이 됐다. 울고 웃은 하루였다.

박찬호는 6월들어 극심한 타격부진에 시달렸다. 5월은 2할7푼5리를 기록했으나 17일 현재 6월 타율이 45타수 5안타, 1할1푼1리에 불과하다. 지난 16일 경기에서 21타석 만에 안타를 터트렸다. 움직임과 신경쓸게 많은 유격수를 소화하느라 체력 소모도 심하다. 그는 "몸무게가 3kg나 빠졌다. 습진도 생겼다"고 말했다. 
2경기 연속 안타를 터트리며 반등의 발판을 마련했다. 그는 "이제 자신감이 올랐다. 올해 준비한 폼을 버렸다. 작년 전반기의 좋았던 폼으로 돌아갔다. 스윙궤도와 매커니즘을 찾고 있다. 앞으로 좋아지겠다. 2할8푼은 쳐야 팀에 필요한 선수이다. 그래도 수비를 첫 번째로 생각한다. 타격은 두 번째이다"라고 말했다.  
타격 슬럼프 과정에서 감독과 코치, 선배들의 애정을 확인했다. 그는 "타격이 안되자 선배들이 한마음으로 따뜻하게 응원과 조원을 해주었다.  형우 선배는 '너를 위해 기도하겠다'고 하시고, 주찬 선배는 '힘빼고 가볍게 중심에 맞혀라'고 해주셨다. 감독님, 코치님 등 전체가 너무 감사했다. 집에 가면 울컥하는 마음이 생긴다"라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특히 윌리엄스 감독에게 특별한 마음도 전했다. "항상 감독님이 저를 감싸주신다. 믿음에 보담하고 싶다. 감독님의 방문과 마음은 오픈되어 있다고 말하셨다. 반대 의견을 내도 받아들여주신다. 번트 사인이 나오더라도 방망이를 미리 내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럼 그렇게 하라고 하신다. 나는 복 받았다"라고 말했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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