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에서 꾸준하게 성적을 내는 선수는 대표적으로 ‘페이커’ 이상혁이 있지만, 동갑내기 원거리 딜러인 ‘데프트’ 김혁규의 전투력 또한 만만치 않다. 지난 2013년 삼성 블루(현 젠지)에서 데뷔한 김혁규는 한국, 중국, 국제무대 등 다양한 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기록하며 LCK를 대표하는 원거리 딜러 선수로 자리를 잡았다.
이러한 김혁규의 최근 트레이드 마크는 ‘무호흡 딜링’이다. 방송 화면에서 게임 중 포착된 김혁규의 모습은 긴박한 상황에도 무표정을 유지한다. 예를 들면, 게임 내 캐릭터는 끊임없이 화살을 쏘아대고 있는데 김혁규의 얼굴은 평소와 다름 없다. 전황이 종료될 때 긴장이 풀리면서 표정이 변화하기도 하지만 특유의 진지한 모습은 그대로다. 대화를 나눠보면 이내 순박한 모습으로 변해도 게임 내에서는 누구보다 매섭다.
게임 내에서 항상 많은 대미지를 쏟아부어야 하는 원거리 딜러 선수에게 ‘무호흡 딜링’은 최고의 찬사일 것이다. 그렇다면 김혁규는 ‘무호흡 딜링’ 평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지난 17일 T1전에서 또 한번 탄탄한 경기력를 선보이며 1세트 MVP에 선정된 김혁규는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에 대해 “집중하는 모습이 반영된 것 같다”며 미소를 지었다. 김혁규에 따르면 게임 내에서 긴박한 상황에 돌입할 때 실제로 호흡을 거의 하지 않는다고 한다.

“대미지를 잘 뽑아내는지 여부에 상관 없이 전투를 개시하면 정말 숨을 안쉬는 것 같다. 한타에 집중하면 적을 처리해야 한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 이런 내 모습을 보고 다들 좋게 평가해주는 것 같다.”

다만 김혁규는 호평에 안주하지 않고 “전투도 중요하지만 강팀을 제압하기 위해선 알맞은 전략을 짜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프 시즌 ‘2020 미드 시즌 컵(이하 MSC)’에 참가한 김혁규는 중국 팀을 상대하며 새로운 전략을 많이 습득했다. 김혁규는 “조합적으로 영감을 많이 얻었다”며 “인게임 플레이가 뛰어난 T1을 맞아 우리의 노림수가 잘 통해 2020년 첫 승리를 꿰찰 수 있었다”고 밝혔다.
우승 후보 T1을 꺾고 기분 좋게 시즌을 시작한 김혁규는 호성적을 이어가기 위해 ‘실수 줄이기’에 전념할 계획이다. 김혁규는 지난 17일 경기에서 자신의 실수 이후 넘어간 분위기를 곱씹었다. 김혁규는 “다음 경기 젠지를 상대할때 같은 실수가 나오면 이기기 힘들 것이다”며 “끝까지 집중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드래곤X는 지난 스프링 시즌을 종합 3위로 마무리했다. T1전 승리로 자신감을 크게 얻은 김혁규는 ‘결승 무대’를 목표로 삼았다. 김혁규는 “금일 승리로 꺾을 수 없는 팀은 사라졌다고 생각한다”며 “스프링 시즌 3위보다 더 높은 순위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겠다. 첫 목표는 결승전 진출이다”고 다짐했다. /lisco@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