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유일한 '미스터 제로'다. SK 투수 김정빈이 19경기 연속 무실점 기록을 이어갔다.
김정빈은 17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KT와의 경기에서 1⅓이닝 3탈삼진 1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했다. 개막 후 19경기 19⅓이닝 무실점 행진.
약간의 위기는 있었다. 김정빈은 3-3 동점인 7회 2사 1,3루 위기에서 구원 등판했다. 황재균과의 승부에서 삼진으로 위기를 막아냈다.

이어 8회도 책임졌다. 선두타자 조용호를 삼진으로 잡은 후 유한준에게 좌중간 2루타를 맞았다. 1사 2루 위기, 까다로운 로하스를 다시 삼진으로 잡아 2아웃이 됐다. 여전히 득점권에는 주자가 있는 상황, 박경수 타석에서 포수 키를 넘기는 폭투로 주자를 3루까지 보냈다.
박경수를 볼넷으로 내보내 2사 1,3루가 됐고, 다음 타자는 강백호였다. 최상덕 투수코치가 한 차례 마운드를 방문해 흐름을 끊었다. 강백호는 앞서 대타로 나와 동점 솔로 홈런을 때렸다.
강백호와의 승부에서 초구 직구 파울, 2구 슬라이더 헛스윙, 3구 바깥쪽 직구로 루킹 삼진을 잡아냈다. 강백호는 존을 벗어났다고 생각하는지, 억울한 표정을 지으며 타석을 떠나지 못했다.
그렇게 김정빈의 19경기 연속 무실점이 이어졌다. 상무 제대 후 김정빈은 심리적으로 확 달라졌다. 멘탈이 강해지면서 마운드에서 자신있는 공을 뿌리고 있다.
SK 불펜은 올 시즌 셋업맨 서진용과 마무리 하재훈이 동시 난조를 보이고 있다. 하재훈은 17일 4-3으로 앞선 9회 마지막 이닝을 지켜내지 못했다. 유격수 정현의 글러브에 타구가 끼여 제대로 빼지 못하는 불운이 있었지만, 결국 2사 1,3루에서 동점 안타를 허용했다. 2경기 연속 블론 세이브이자 올해 5번째다. 서진용은 피홈런 등 장타 허용이 늘어나면서 결정적인 위기에서 실점이 잦아졌다. 김정빈의 활약이 없다면 SK 불펜은 더욱 불안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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