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알 시절 모라타 떠올라' 모라이스 감독이 보는 조규성, 그리고 격려 [오!쎈 포항]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20.06.17 06: 22

"본 포지션 아닌 측면에서도 충분히 적응할 수 있을 것"
전북은 16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0 7라운드 포항 스틸러스와 원정 경기에서 선제골을 내주고도 과감한 공격 축구로 2-1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승점 18점(6승 1패)로 울산 현대(승점 17, 5승 2무)에 앞선 선두를 유지했다. 포항은 승점 10(3승 1무 3패)로 상위권 추격에 실패했다.

경기 주도권을 잡고 몰아치던 전북은 오히려 전반 40분 이승모에게 헤더 선제골을 내주며 흔들렸으나, 후반 세트피스 상황에서 두 골을 넣으며 값진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전북의 걱정거리는 '베테랑' 이동국의 결장이었다. 지도자 연수에 참가하면서 이번 라운드 전북전과 8라운드 광주 FC전에 출전하지 못한다. 팀내 최다골(4골) 이동국의 공백이 우려되는 상황. 
모라이스 감독은 이동국을 대신해서 벨트비크와 조규성을 동시에 출격시켰다. 최근 측면 공격수로도 자주 기용되고 있는 조규성은 이날도 측면 공격수로 출격해 준수한 활약을 펼쳤다.
모라이스 감독은 전반에는 측면, 후반에는 중앙 공격수로 뛴 조규성에 대해서 "처음에 비해 많이 측면에 적응한 것으로 보인다. 훈련을 통해 점점 익숙해질 것이다"면서 "후반에는 본 포지션인 포워드서 상대 수비를 강하게 압박해 승리에 기여했다"고 칭찬했다.
조세 무리뉴 감독이 레알 마드리드를 이끌 때 수석코치로 일하기도 했던 모라이스 감독은 중앙 공격수지만 측면에서도 뛰며 헌신하는 조규성에 대해 알바로 모라타를 연상했다.
모라이스 감독은 "지금 조규성은 레알 시절 모라타가 떠오른다. 팀내 주전 중앙 공격수로 곤살로 이과인이 있었기 때문에 (유망주이던) 모라타를 사이드로 기용힐 수 밖에 없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전북도 레알과 마찬가지다. 중앙 공격수로 좋은 선수가 많은 상황이다. 만약 조규성이 본 포지션뿐만 아니라 측면으로도 활약한다면 더 좋을 것이라 생각했다. 능력이 있는 선수기 때문에 충분히 적응할 수 있을 것"이라 격려했다.
지난 시즌 안양 FC서 돌풍을 일으켰던 조규성이지만 '챔피언' 전북에서는 아직 도전자의 입장이다. 측면 공격수로도 기용되면서 전북 1년차와 모라이스 감독의 축구에 적응하고 있는 그가 앞으로도 어떤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mcadoo@osen.co.kr
[사진] 포항=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