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8위-9위인지 보여준 KT-SK의 씁쓸한 역전-재역전 연장전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0.06.17 08: 02

 8회말 역전 홈런-9회초 재역전 홈런-9회말 동점-10회초 결승점. 역전 홈런을 주고받고, 9회 치열한 1점차 승부로 지켜보는 이에게는 짜릿한 경기였을 것이다.
KT와 SK는 16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역전, 재역전을 거듭하는 경기를 펼쳤고, KT가 6-5로 승리했다. 그러나 KT와 SK가 왜 8위와 9위인지를 보여준 경기였다. 
경기는 중반 롤러코스터급 요동을 쳤다. SK는 7회 정의윤의 솔로 홈런으로 2-3으로 추격했다. KT는 8회 1사 1루, 필승조 주권에 이어 마무리 김재윤이 등판했다. 그러나 김재윤은 첫 타자 로맥에게 역전 투런 홈런을 허용했다. 

승리를 거둔 KT 선수들이 승리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 dreamer@osen.co.kr

극적인 역전에 성공한 SK는 9회 마무리 하재훈이 출격했다. 2아웃을 잡고서 승리 눈앞에서 유한준에게 한가운데 직구를 던졌다가 재역전 투런 홈런을 얻어맞았다. 불펜을 소진한 KT는 9회말 김재윤이 계속 던졌고, 선두타자에게 2루타를 허용하더니 5-5 동점을 허용했다. SK는 연장 10회 필승조 서진용이 올라와 1점을 내줬고, 10회말 SK는 1사 1,2루 찬스를 살리지 못하고 패했다. 
상대 마무리와 불펜을 공략한 타자들의 집중력을 칭찬할 수 있다. 반대로 두 팀의 불안한 불펜은 1점 차 리드를 연거푸 지키지 못하고 서로 승리를 떠넘기려 했다. 
9회초 2사 1루 상황 KT 유한준에게 역전 투런포를 허용한 SK 투수 하재훈이 아쉬워하고 있다. / dreamer@osen.co.kr
올 시즌 역전패는 SK가 14번으로 가장 많고, KT가 11번으로 2번째 많다. KT는 시즌 초반 마무리 이대은이 잇단 난조를 보이면서 역전패가 많았다. 이대은이 2군으로 내려간 뒤로 김재윤이 마무리를 맡고 있는데, 평균자책점이 6.92까지 올라갔다. KT는 로하스, 강백호, 유한준, 황재균 등 막강 타선을 지녔으나 뒷문 불안으로 승수쌓기가 더디다. 
시즌 초반 주전들의 줄부상 악재로 하위권으로 처진 SK는 반등없는 타선과 필승조 부진으로 이길 수 있는 경기도 놓치고 있다. 셋업맨 서진용과 필승조 하재훈이 막아줘야 할 상황에서 자주 실점하고 있다. 서진용은 블론 세이브가 3개, 하재훈은 4차례 구원 실패를 했다. 평균자책점은 서진용이 5.21, 하재훈은 5.56으로 불안하다. 
SK는 이날 외국인 투수 핀토가 6이닝 3실점(2자책) QS로 제 몫을 다했으나 팀 타선이 뒤늦게 점수를 뽑았고, 불펜의 필승조가 잇따라 무너졌다. SK는 QS시 승률시 7승 9패로 10개 팀 중 가장 낮다. 최하위 한화도 QS시 7승 5패로 SK보다 낫다. 7~8회 홈런포가 터지면서 점수를 뽑았으나, 연장 10회 1사 1,2루 찬스에서 KT 신예 조현우를 공략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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