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팀이 더 끈끈하게 가는 것 같네요.”
오승환(삼성)은 1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팀 간 4차전에서 1이닝 2볼넷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4-3으로 앞선 9회말에 마운드에 등판한 오승환은 첫 타자 정수빈을 삼진으로 처리한 뒤 최주환을 우익수 뜬공으로 돌려세웠다. 이후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와 김재호를 연달아 볼넷으로 내보냈지만, 이유찬을 3루수 파울 플라이로 처리하면서 팀 승리를 지켜냈다.
오승환의 올 시즌 첫 세이브이자 2013년 9월 24일 SK전 이후 2457일 만에 KBO리그에서 거둔 세이브다. 아울러 오승환의 한・미・일 통산 400세이브이기도 했다.
2005년 2차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전체 5순위)로 입단한 오승환은 2005년부터 2013년까지 통산 277세이브를 기록했다. 이후 일본 NPB에서 80세이브, 미국 MLB 42세이브를 거두며 399세이브를 기록한 오승환은 지난해 KBO리그에 복귀했다.
불법 원정 도박 문제로 72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마친 오승환은 지난 9일 약 7년 만에 KBO리그 마운드에 올랐고, 셋업맨으로 등판하다 이날 모처럼 마무리 투수로 나섰다. 최고 150km 직구를 던지며 4경기 만에 세이브를 챙겼다.
한・미・일 통산 400세이브 달성에 후배들은 깜짝 세리머니를 준비했다. 방송 인터뷰를 하고 있는 오승환 뒤에서 물이 담긴 아이스박스를 준비했다. 아이스박스를 들고 내리며 예행 연습을 하기도 했다.
오승환이 인터뷰를 마치자 선수들은 분주하게 움직였다. 데이비드 뷰캐넌은 오승환을 축하하며 꼭 껴안았다. 움직이지 못하게 된 오승환의 머리 위로 선수들은 물을 쏟아 부었다.
오승환은 동료들의 축하에 활짝 웃었다. 동료들의 정을 흠뻑 느꼈다. 오승환은 “생각도 못했다. 동료들이 챙겨준다는 생각이 기쁘다. 팀이 더 끈끈하게 가는 것 같다. 항상 감사하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bellstop@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