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환과 검지 세리머니' 강민호, "400SV 함께 이뤄 영광" [잠실 톡톡]
OSEN 이종서 기자
발행 2020.06.17 10: 09

"삼성에서 같이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삼성은 1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팀 간 4차전에서 4-3으로 승리했다.
많은 삼성팬들이 그리던 마무리가 이뤄졌다. 이날 삼성은 0-3에서 6회초 3점을 내면서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8회초 한 점을 보태며 역전에서 성공했다.

경기를 마치고 삼성 오승환이 강민호와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jpnews@osen.co.kr

남은 이닝은 2이닝. 8회말 삼성은 기존의 마무리 투수로 나섰던 우규민을 마운드에 올렸다. 우규민은 올 시즌 7세이브를 거두며 삼성의 뒷문을 굳게 단속하며 마무리투수로 활약했다. 우규민이 8회를 삭제하고 있는 동안 삼성 불펜에서는 오승환이 몸을 풀었다.
오승환은 2013년 시즌 종료 후 일본 무대로 진출했고, 이후 미국 메이저리그를 거쳐 지난해 돌아왔다. 불법 원정 도박 문제로 72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마친 뒤 지난 9일 약 7년 만에 KBO리그 마운드에 올랐다. 공백이 있던 만큼 8회 셋업맨 역할을 했던 오승환은 모처럼 9회말 세이브 상황에서 등판했다.
오승환은 첫 타자 정수빈을 삼진으로 처리한 뒤 이어 최주환을 우익수 뜬공으로 막앗다. 이후 페르난데스와 김재호에게 볼넷을 내주며 흔들리는 듯 했지만, 이유찬을 3루수 파울 플라이로 처리하며 승리를 지켰다.
오승환은 2013년 9월 24일 SK전 이후 2457일 만에 KBO리그에서 세이브를 추가했다. 이 세이브는 오승환의 한・미・일 통산 400세이브이기도 했다.
오승환과 9회말 호흡을 맞춘 강민호는 활짝 웃었다. 강민호는 "(오)승환이 형이 복귀한 뒤 최근 두 경기 좋지 않았는데, 오늘 좋아진 모습을 보여줘서 좋다. 순위 싸움으로 치열한 순간에 와서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미소를 지었다.
볼넷을 내줬지만, 위기 극복은 과감했다. 강민호는 "완벽하게 던지려고 하는 것 같아서 스트라이크 존에만 들어가면 이길 수 있으니 힘으로 밀어붙이자고 했다"라며 "스피드는 예전보다 떨어질 수 있지만 코너워크가 그 전보다 좋아진 것 같다"고 밝혔다.
강민호는 마지막 아웃 카운트를 잡은 뒤 오승환과 손을 맞잡고 검지 손가락으로 하늘로 올리는 세리머니를 했다. 오승환이 해외 진출 전 KBO리그에서 시작한 세리머니다. 오승환은 진갑용 KIA 코치를 시작으로 세인트루이스 시절에서는 야디에르 몰리나와 이 세리머니를 하기도 했다.
오승환과 새롭게 배터리를 이루게 된 강민호는 "영광이다"라며 "대표팀에서 두 차례 정도 함께 호흡을 맞춰봤다. 삼성에 온 만큼 함께 하고 싶었다. 400세이브 순간을 함께 해서 감회가 새롭고, 축하드리고 싶다"고 웃었다./ bellstop@osen.co.kr
경기를 마치고 삼성 오승환이 강민호와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jpnews@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