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21타석째 집념의 안타, 역전의 서막 열었다 [오!쎈 광주]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20.06.16 23: 02

집념의 안타가 만들어낸 역전극이었다. 
KIA는 16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서 7회말 최형우의 역전 2타점 결승타, 터커의 3타점 활약, 탄탄한 불펜을 앞세워 7-4로 승리했다.
KIA는 선두 NC를 상대로 역전극을 일구고, 이날 롯데에 패한 키움과 공동 4위에 올랐다. 

그 역전은 극심한 타격 부진에 시달렸던 박찬호의 방망이에서 비롯됐다.
3-3으로 팽팽한 7회말 공격. 선두타자로 나선 박찬호는 NC 임창민과 8구 승강이를 벌인 끝에 좌전안타를 터트렸다. 응급 대응책으로 가볍게 방망이를 갔다 댔는데 타구가 유격수 키를 넘겼다.  지난 6월 7일 잠실 두산전에서 7회 우중간 2루타를 터트린 이후 21타석 만에 나온 안타였다.
박찬호는 이후 6경기째 안타를 터트리지 못했다. 타구들이 좀처럼 뻗어나가지 못했다. 9번 유격수로 선발라인업에 이름을 넣은 박찬호는 이날도 부진했다.  3회는 우익수 뜬공에 그쳤고, 5회는 유격수 땅볼로 물러났다. 그러나 팀이 필요한 순간 안타를 만들어냈다. 6월들어 세 번째 안타였다. 
박찬호의 안타는 승운을 불러왔다. 이어진 무사 만루에서 최형우의 좌전적시타 때 홈을 밟아 역전 득점의 주인공이 됐다. 8회 무사 1,2루에서는 보내기 번트를 깔끔하게 성공해 귀중한 추가 2득점의 발판을 놓았다. 방망이를 쥔 박찬호의 얼굴이 모처럼 화색이 돌았다.
수비로만 경기에 기여했지만 이날은 공격에서도 박찬호의 힘을 과시했다. 박찬호는 이날 경기를 앞두고 특타까지하며 부진 탈출에 힘을 쏟았다. 곁에서 지켜본 맷 윌리엄스도 "타격은 부진해도 수비는 최고"라며 크게 개의치 않았다. 그 믿음의 효과가 나타난 하루였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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