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에 젊은 선수들의 활약이 두드러지고 있는 반면 일부 베테랑들은 심각한 타격 슬럼프에 빠져 있다. 그것도 리그를 대표하는 타자들의 부진이다. ‘에이징 커브’가 온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한화는 충격적인 18연패를 당했다. 감독이 교체됐고, 수준 낮은 경기력은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연패의 책임은 모두에게 있지만, 특히 간판타자인 김태균의 부진은 한화 팬들을 더욱 힘들게 했다. 물론 마흔을 앞둔 나이지만 62타수 15안타 타율 0.242 OPS 0.677이라는 초라한 성적은 김태균의 명성에 어울리지 않는다. 웰뱅톱랭킹 포인트에서도 32.11으로 118등에 그치고 있다.
팀 최다 연패인 19연패의 기로에서 3안타 1홈런 2타점을 기록하며 연패를 끊는데 소금과 같은 역할을 한 김태균이 비슷한 나이대에 반등에 성공한 양준혁과 같이 살아난다면 한화 팬들에게 큰 위안과 행복이 될 것이다. 양준혁은 2005년부터 성적이 하락하며 주춤했지만, 올해 김태균의 나이인 38세가 되던 2007년 역대 최초로 2,000안타를 달성과 함께 타율 0.337 22홈런 20도루로 부활에 성공하며 팀을 이끌었다.

키움도 4번 타자 박병호의 부진이라는 고민을 안고 있다. 개막전에서 홈런을 기록하며 산뜻하게 시즌을 출발했던 박병호는 이후 끝없는 부진에 빠지며 타율이 2할(0.202)을 간신히 넘고 있다. 웰뱅톱랭킹 포인트도 159.33으로 타자랭킹 51위 랭크되어 이번 시즌의 부진을 여실히 증명하고 있다. 박병호만 살아난다면 서건창-김하성-이정후가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더 많은 공격 기회로 점수를 뽑아낼 수 있는 키움이다.
롯데의 민병헌도 지난 시즌만큼의 활약을 펼치지 못하고 있다. 올 시즌 1번 타자로 공격 첨병 역할을 맡았지만 타율 0.257, 출루율 0.328에 웰뱅톱랭킹 포인트도 92.15에 그치고 있다. 롯데도 민병헌이 살아나야 손아섭, 전준우, 이대호가 더 많은 타점을 올릴 수 있다. 마운드가 탄탄하기 때문에 롯데의 상위권 도약 여부는 민병헌에게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아직 시즌이 많이 남아 있는 만큼 팀의 상위권 도약과 가을야구를 위해서 중요한 순간에 팀을 승리로 이끌 수 있는 능력을 가진 베테랑들의 기량 회복이 중요한 변수로 적용할 것으로 보인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