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가 새로운 외국인타자 영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키움은 올 시즌 새롭게 영입한 외국인타자 테일러 모터와 지난달 30일 결별했다. 모터는 수비와 주루에서 많은 기여를 해줄 것으로 기대됐지만 10경기 타율 1할1푼4리(35타수 4안타) 1홈런 3타점 OPS 0.335로 극심한 부진을 겪었고 야구 내외적으로 문제가 생기면서 빠르게 팀을 떠나게 됐다.
새로운 외국인타자를 찾아나선 키움에게 매력적인 선수가 후보로 떠올랐다. 지난 시즌 LG 트윈스에서 활약한 카를로스 페게로가 그 주인공이다. 페게로의 에이전트측에서 먼저 키움에 계약 의사를 타진하면서 키움도 긍정적으로 검토에 나섰다.

페게로는 지난 시즌 52경기 타율 2할8푼6리(199타수 57안타) 9홈런 44타점 OPS 0.804을 기록했다. 컨택에 어려움을 겪어 삼진 비율이 29.4%에 달하긴 했지만 한 번 맞으면 총알 같은 타구를 날려보내는 파워만큼은 모두가 인정했다.
또 이미 KBO리그에서 한 번 검증을 받았고 리그 적응에 문제가 없었다는 점도 큰 가산점 요인이다. 김치현 단장은 “KBO리그에 한 번 적응을 한 것만으로도 엄청나게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 외국인타자가 한국 생활에 적응할 수 있을지는 직접 와서 뛰어 봐야 알 수 있기 때문에 위험부담이 크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보류권이었다. 에이전트측에서는 LG가 보류권을 풀어줄 것으로 자신했지만 결국 LG는 보류권을 풀어주지 않았다.
김치현 단장은 “보류권이 풀렸다면 페게로 영입을 진지하게 고려했을 것”이라면서도 “보류권은 페게로와 LG 사이의 문제”라고 말했다.
페게로는 한 차례 해프닝으로 끝났지만 키움은 이미 새 외국인타자 영입을 구체화하고 있다. 김치현 단장은 “내부적으로 정해놓은 데드라인은 지났다. 아직 개막을 하지 못한 메이저리그 상황에 따라 더 좋은 선수가 나오길 기대했다. 하지만 현재 상황에서는 아직 아무것도 확정되지 않았고 또 어떻게든 시즌은 개막할 것 같다”면서 더 이상 기다릴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새로운 외국인타자의 포지션은 외야수가 될 전망이다. 키움은 주전 중견수 임병욱이 부상 복귀를 앞두고 있긴 하지만 여전히 이정후를 제외하면 확실한 외야수가 부족하다.
김치현 단장은 “이미 영입 후보들은 추려 놓은 상황이다. 선수들과의 계약 진행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는 있겠지만 이번 주 내로 영입을 마무리하는 것이 목표다”라며 외국인타자 영입에 속도를 내겠다고 말했다.
키움은 현재 리그 4위를 달리고 있다. 상위권 도약을 위해서는 팀 전력에 보탬이 되는 외국인타자가 필요하다. 키움은 샌즈, 초이스 등 그동안 대체 외국인타자가 좋은 활약을 했던 기억이 있다. 키움 이번에도 대체 외국인타자를 성공시킬 수 있을까.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