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내야와 타선에서 최근 가장 핵심적인 역할을 했던 두 명의 선수가 동시에 햄스트링 부상으로 1군 명단에서 제외되는 난국의 상황을 맞이했다. 그 자리를 퓨처스리그에서 가장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는 선수들로 채웠다.
롯데는 지난 15일 내야수 안치홍, 오윤석이 동시에 말소 됐다는 소식을 전했다. 안치홍은 지난 12일 잠실 LG전 수비 과정에서 햄스트링 통증이 올라오면서 13,14일 경기에서 모두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고 결국 1군 엔트리에서 말소가 됐다. 구단은 “왼쪽 햄스트링에 피로누적으로 통증이 찾아와 부상자 명단에 등록됐다”고 설명했다. 안치홍 뿐만 아니라 오윤석 역시 우측 햄스트링 부분 파열로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올해 FA 계약을 맺고 롯데에 합류한 안치홍은 타율 2할6푼6리(128타수 34안타) 2홈런 20타점 16득점 7도루 OPS 0.727의 성적을 기록하고 있었다. 전체 기록으로 보면 만족스러운 기록은 아니지만 공수에서 팀이 필요한 순간 활약을 하면서 조금씩 기대치를 충족시켜가고 있었다. 지난 13일 경기에서는 햄스트링 통증에도 대타로 등장, 천금의 2타점 적시타를 때려내며 팀의 7-6 역전승을 이끈 바 있다.

오윤석의 경우 퓨처스리그에서 맹타를 휘두르고 올라와 그 기세를 고스란히 이어갔다. 퓨처스 17경기 타율 3할1푼6리 4홈런 19타점을 기록했고 1군에서 11경기 타율 3할5푼1리(37타수 13안타) 6타점 OPS 0.847의 기록으로 타선에 새로운 동력을 제공하고 있었다. 득점권 상황에서도 주눅들지 않는 모습으로 타점을 쓸어담으며 롯데의 하위 타선 고민을 단번에 해결해 줬다. 하지만 그 기세가 부상과 함께 꺾이게 됐다.
결국 타선과 내야진을 다시 재편해야 하는 상황이다. 안치홍, 오윤석을 대신해 롯데는 김민수, 배성근을 콜업했다. 퓨처스팀 내야진 가운데서는 오윤석 이후 콜업이 가장 유력했던 선수들이다. 김민수와 배성근 모두 올 시즌 첫 1군 등록이다. 김민수는 개막 전까지 한동희, 신본기 등과 함께 3루 주전 경쟁을 펼쳤다. 하지만 경쟁에서 밀리며 퓨처스리그에서 시즌을 맞이했다. 퓨처스 26경기 타율 2할8푼7리 4홈런 20타점 15득점 OPS 0.857의 기록을 남겼다. 일발 장타력을 기대할 수 있는 내야 자원이고 최근 부침을 겪고 있는 3루수 한동희에게 경쟁의 자극제가 될 수 있다.
배성근의 경우 유격수, 2루수 등을 주로 맡는 센터 라인 자원이다. 23경기 타율 2할5푼6리(86타수 22안타) 2홈런 17타점 10득점 6도루의 기록을 남기고 있다. 퓨처스 최근 10경기 타율이 4할(35타수 14안타) 1홈런 10타점 2도루로 눈에 띄는 기록을 남기고 있었다. 공격보다는 수비에 초점이 맞춰지는 자원이다. 하지만 허문회 감독이 눈여겨 보고 있던 유격수 자원 중 하나였고 그 모습을 1군에서도 보여줄 수 있을지가 관심이다.
허문회 감독 체제 하에서 롯데는 그동안 엔트리 변동 폭이 크지 않았다. 하지만 명분과 상황이 만들어지면 엔트리 변동을 단행하면서 퓨처스 자원들에게도 기회를 주고 있다. 오윤석이 그 기회를 살린 대표적인 선수였다.
이번의 경우 부상으로 인한 불가피한 엔트리 변동이다. 과연 새 얼굴들의 활약이 난국의 롯데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을까. /jhra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