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번 같은 9번" 허삼영 감독, 박해민 타순 고민에 빠진 이유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20.06.16 11: 17

허삼영 삼성 라이온즈 감독이 박해민의 타순 조정을 놓고 고민에 빠졌다. 
올 시즌 주장 중책을 맡은 박해민은 1군 말소 전 타율 1할8푼2리(55타수 10안타) 1홈런 2타점 7득점 2도루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삼성은 23일 대구 두산전을 앞두고 박해민을 1군 엔트리에서 말소했다. 
허삼영 감독은 "박해민과 22일 경기 후 '타격이 너무 침체돼 있으니 조정할 시간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를 나눴다. 본인이 그동안 태만하게 훈련한 것도 아니다. 올 시즌 잘하기 위해 많은 시간을 투자했다. 본인이 가장 힘들 것"이라고 아쉬워했다. 

10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가 열렸다.경기 종료 후 삼성 허삼영 감독과 박해민이 하이파이브를 하고있다./ksl0919@osen.co.kr

타격감 회복을 위해 재조정 기간을 거친 박해민은 1군 복귀 후 타율 5할1푼7리(29타수 15안타) 1홈런 4타점 6득점 2도루로 맹활약 중이다. 
박해민은 "오치아이 에이지 퓨처스 감독님께서 '몇 년간 네 유니폼이 너무 깨끗하다'고 말씀해주셨는데 큰 울림으로 다가왔다. 1군 승격 후 감독님께 전화를 드렸을 때 '유니폼이 항상 더러운 상태로 경기를 마쳤으면 좋겠다'고 하셨고 감독님의 말씀을 가슴속에 새기고 경기를 뛰었다"고 말했다. 
박해민은 또 "김종훈 퓨처스 타격 코치님께서 상체를 신경 쓰지 않고 하체를 활용해 타격하라고 말씀해주셨는데 상체 의존도가 낮아지면서 컨택 능력이 좋아졌다"고 덧붙였다. 
허삼영 감독은 1군 복귀 후 9번 타자로 뛰고 있는 박해민의 타순 조정 가능성에 대해 "(현재 타격감을) 계속 유지한다면 타순을 상향 조정할 생각"이라면서 "한편으로는 잘하고 있는데 (타순을) 올리면 낯가림할까봐 조심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9번이지만 1번이 한 명 더 있는 셈이다. 김상수가 제 컨디션을 다시 되찾는다면 1번 타자가 2명이 있는 셈이다. 훨씬 더 좋은 득점 루트가 생길 수 있다. 결국 구자욱과 타일러 살라디노 앞에 주자가 있어야 하는 게 최상의 시나리오"라고 강조했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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