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고비만 넘으면 될 듯 하지만 그 고비를 넘어서는 것이 쉽지 않다. 롯데의 수도권 원정 9연전의 시작은 그리 순조롭지 않다. 그리고 또 다른 관문과 마주한다.
롯데는 지난 12~1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의 시즌 첫 3연전에서 1승2패를 기록했다. 3경기 모두 접전이었고 집중력과 아쉬움을 동시에 보여준 경기였다. 무엇보다 이 고비만 넘으면 승리로 이어질 수 있었던 고비들을 결국 극복하지 못하면서 루징시리즈를 당했다.
지난 12일 시리즈 첫 경기에서는 먼저 2점을 뽑았지만 타선이 추가점을 내야 하는 상황마다 침묵했다. 선발 댄 스트레일리의 7⅓이닝 2실점(1자책점) 호투를 펼쳤지만 지난해 발목을 잡았던 폭투가 빌미가 되어 동점을 허용, 그리고 연장 10회말 정근우에게 끝내기 적시타를 얻어맞고 패했다.

13일 경기는 엎치락뒤치락 하는 경기 끝에 7-6 신승을 거뒀다. 하지만 이튿날 위닝시리즈를 노렸던 14일에도 초반 4-0의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6-10으로 역전패를 당했다. 4-0의 리드를 잡았지만 4개의 병살타로 점수를 더 벌릴 수 있던 기회를 스스로 무산시켰다. 선발 아드리안 샘슨은 4이닝까지 완벽투를 펼쳤지만 묘하게 흐르는 분위기 속에서 5⅓이닝 6실점 패전 투수의 멍에를 썼다. LG의 집중력과 분위기에 갑작스런 난타를 당했다.
LG전 루징시리즈에도 앞서 한화와의 주중 3연전을 싹쓸이 한 덕분에 주간 4승2패를 기록, 여전히 5할 승률에 머물고 있지만 여전히 원정 6연전이 더 남아있다. 올 시즌 롯데의 원정 승률은 6승12패에 불과하다.
아울러 오는 16~18일 롯데는 고척 스카이돔에서 키움 히어로즈와 만난다. 롯데와 고척의 궁합은 좋지 않다. 현재 고척 9연패다. 오는 2018년 9월28일부터 2019년 8월 30일까지 내리 패했다. 지난해 고척 경기는 전패를 당했다. 올 시즌 사직에서 치른 키움과의 첫 3연전은 2승1패 위닝시리즈를 마크했지만 ‘고척 트라우마’가 남아 있고 주말 시리즈의 아쉬움이 남아 있는 롯데 입장에서는 그리 호락호락한 관문이 아니다.
그리고 지난 주말 선두 NC와의 3연전을 위닝시리즈로 장식한 키움의 기세도 좋은 편. 과연 롯데는 수도권 원정 9연전의 고비들을 어떻게 이겨내 갈 수 있을까.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