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 문경찬(28)이 마무리투수로서 자신감을 강조했다.
문경찬은 지난 시즌 KIA 마무리투수였던 김윤동이 부상을 당하면서 갑작스럽게 마무리투수를 맡았다. 하지만 54경기(55이닝) 1승 2패 24세이브 평균자책점 1.31을 기록하며 생각지 못하게 찾아온 기회를 완벽하게 잡았다.
지난해 활약을 바탕으로 문경찬은 올 시즌 첫 풀타임 마무리투수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하지만 출발은 좋지 않았다. 시즌 첫 2경기에서 블론세이브를 범하지는 않았지만 연달아 1이닝 1실점을 기록했다.

올 시즌 유독 2년차 마무리투수들이 고전했기 때문에 문경찬을 향한 걱정도 커졌다. 그렇지만 이후 문경찬은 안정감을 되찾았다. 11경기 연속 무자책점, 5경기 연속 무실점을 기록하며 13경기(13이닝) 6세이브 평균자책점 1.38로 좋은 성적을 회복했다.
문경찬은 “시즌 초반에 밸런스가 조금 좋지 않았다. 작년에 처음 마무리투수를 하고 올해는 처음으로 시즌 전부터 마무리투수로 준비하는 과정이 부족했던 것 같다. 서재응 코치님과 상의를 많이 하고 점점 페이스가 올라오면서 괜찮아졌다”고 초반 불안을 설명했다.
올해는 2년차 마무리투수들이 모두 부진한 모습이다. 고우석(LG 트윈스)은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고, 이대은(KT 위즈), 하재훈(SK 와이번스), 이형범(두산 베어스) 등이 모두 크게 고전하고 있다. 살아남은 2년차 마무리투수는 문경찬, 원종현, 조상우 정도다. 그나마도 원종현과 조상우는 오랫동안 필승조로 활약했던 투수들이다.
올해도 변함없는 활약을 해주고 있는 문경찬은 “운이 좋아서 계속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 것 같다. 다른 마무리투수들은 신경쓰지 않고 그날 그날 잘 던지는데 집중하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문경찬은 시속 150km 이상의 강속구를 뿌리는 투수는 아니다. 하지만 그 누구보다 자신있게 타자와 승부한다. 스트라이크 비율이 73.7%로 10이닝 이상 던진 투수 중 가장 높았다.
“적극적으로 승부하려다보니 그렇게 됐다”며 웃은 문경찬은 “타자도 어차피 노린다고 다 치는게 아니다. 어차피 타자와 승부를 해야하니 스트라이크를 적극적으로 던져야한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모든 투수가 타자와 승부를 해야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실제로 자신있게 스트라이크를 꽂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문경찬은 “공격적으로 던질 수 있는 비결은 자신감이다. 경기가 끝나고 보면 사실 실투도 많다. 그렇지만 망설임 없이 던지니까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나 싶다. 멘탈적으로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서 “2018년 추격조로 시작을 할 때 서재응 코치님이 불펜에서 내 장점은 직구라고 용기를 많이 주셨다. 그 이후로 성적도 좋아져서 내 공을 많이 믿으려고 한다. 처음 마무리투수를 맡았을 때는 걱정도 됐지만 서재응 코치님이 믿음을 주셔서 극복할 수 있었다”며 자신감의 비결로 서재응 코치의 도움을 꼽았다.
문경찬은 리그에서 가장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는 아니다. 하지만 리그에서 그 누구보다 자신감 있는 공을 던지고 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