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 연패 폭탄 맞은 두산, 위안 안겨준 '젊은 피'
OSEN 이종서 기자
발행 2020.06.15 14: 02

두산 베어스의 시즌 첫 연패. 상대는 '역대 최다 연패'를 달렸던 팀이었다.
두산은 14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한화 이글스와 두 번의 경기를 치렀다.
13일 많은 양의 비로 경기가 중단돼 서스펜디드 경기가 다음 날인 14일 열리게 됐다. 여기에 14일 본경기도 진행됐다.

3회말 무사 두산 홍건희가 역투하고 있다. /youngrae@osen.co.kr

사실상 더블헤더 경기. 두산으로서는 달갑지 않은 상황을 맞이하게 됐다. 이용찬이 팔꿈치 수술으로 전력에서 이탈했고, 외국인 선수 크리스 플랙센도 타구에 맞는 부상으로 한 차례 휴식을 갖게 되면서 선발진 곳곳에 구멍이 났다. 일단 플렉센의 공백은 12일 최원준이 제 몫을 하며 막았다.
14일 선발 투수가 ‘대체 선발’로 나서야 하는 만큼 불펜을 아껴야 하는 상황. 설상가상으로 13일 경기가 우천 중단이 되면서 원래 나섰던 유희관을 2이닝만 기용한 채 강제로 내리게 됐다.
상대인 한화는 이날 경기 전까지 18연패에 빠졌다. 18연패는 1985년 삼미 슈퍼스타즈가 기록했던 역대 프로야구 최다 타이 기록. 연패 탈출의 대상자가 되기 않아야 한다는 부담감도 두산에게는 보이지 않게 작용할 수밖에 없었다.
결과는 두 경기 모두 패배. 두산은 시즌 첫 연패에 빠졌다. 두산으로서는 승리를 챙기지 못한 아쉬움과 더불어 첫 연패를 최하위에게 당했다는 자존심의 상처도 생겼다.
그러나 마냥 빈 손은 아니었다. 그동안 고민했던 투수진에서 반가운 활약이 하나 둘씩 나타나기 시작했다. 두산이 서스펜디드 첫 등판으로 내민 카드는 홍건희였다. 홍건희는 지난 7일 류지혁과의 트레이드로 KIA에서 두산으로 이적했다.
홍건희가 선발 경험도 있지만, 김태형 감독은 일단 불펜 상황이 좋지 않은 만큼, 당분간 불펜으로 기용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많은 투구수를 가지고 갈 수는 없었지만, 홍건희는 나쁘지 않은 시나리오를 만들었다. 
이날 50구의 투구수를 예정하고 올라간 홍건희는 3이닝을 1실점으로 비교적 안정적으로 막았다. 직구 구속도 140km 중후반에 형성되면서 두산이 기대했던 '파이어볼러'의 모습도 보여줬다.
1회말 두산 박종기가 역투하고 있다. /youngrae@osen.co.kr
14일 본경기의 선발 투수는 박종기가 나섰다. 2013년 육성선수로 두산에 입단해 2015년 정식 선수가 된 박종기는 이번 스프링캠프 및 퓨처스리그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며 1군 자원으로서 성장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퓨처스리그에서 준비하는 과정에서 타구에 다리 부분을 맞아 잠시 늦춰지기는 했지만, 최고 149km의 빠른 공을 던지는 등 1군 콜업을 기다렸다. 
일찌감치 대체 선발 투수 중 한 명으로 거론됐던 박종기는 마운드에서 한껏 자신의 장점을 뽐냈다. 3회 1사 후 홈런 한 방을 맞았지만, 이전까지는 퍼펙트로 경기를 풀어갔다.
5회 안타와 볼넷을 내주며 2사 1,2루에서 마운드를 내려간 그는 뒤이어 올라온 권혁이 남은 주자에게 모두 홈을 허용해 박종기의 실점은 3점으로 올랐다. 타선도 힘을 내지 못하면서 패전 투수가 됐지만, 이날 박종기의 피칭을 다음을 기대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권혁의 부진으로 급한 불을 끄기 위해 2사 만루에 올라온 채지선은 첫 타자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내줬지만, 이후 1⅓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내면서 존재감을 보였다. 개막전에서 ⅓이닝 동안 1피안타 1볼넷 1실점으로 흔들려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던 그였지만, 6월 콜업돼 나선 3경기에서는 3⅔이닝 동안 무실점으로 호투를 펼치며 두산 허리에 새로운 힘을 불어 넣었다./ bellstop@osen.co.kr
6회말 두산 채지선이 역투하고 있다. /young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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