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유격수 오지환이 롯데 마차도 앞에서 호수비 퍼레이드를 보여줬다.
1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롯데-LG전. 오지환은 유격수로 선발 출장해 기막힌 수비를 여러 차례 보여줬다. 이날 롯데는 16안타를 때렸지만, 병살타 3개와 더블아웃 1개로 공격 흐름이 끊어졌다. 오지환은 3차례나 병살 플레이를 이끌었다.
2회초 1사 1루에서 한동희의 타구가 유격수 방향으로 굴러왔다. 2루 베이스 옆에서 잡아 2루수 정근우에게 토스했는데, 이를 떨어뜨렸다. 주자가 모두 세이프됐다. 정근우의 포구 실책. 동요가 있을 법 했지만 전혀 그렇치 않았다. 다음 마차도의 타구를 정근우와 함께 2루수-유격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 플레이로 이닝을 끝냈다.

3회초 1사 1,2루에서 이대호가 땅볼을 잡아 이번에는 깔끔하게 유격수-2루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로 이닝을 종료했다.
5회초에는 무사 1,2루 위기였다. 이대호의 타구는 2루 베이스 옆 강한 타구. 오지환은 달려가 잡은 후 넘어지면서 2루로 재빨리 토스했다. 어려운 동작이었다. 정근우가 잡고 1루로 던져 3번째 병살 플레이를 성공했다. 선발 켈리가 오지환을 향해 "예스"를 거듭 외치며 감탄했다. 이후 2사 3루에서 실점하지 않았다.
이날 오지환의 수비는 완벽 그 자체였다. 롯데 유격수 자리를 지키는 마차도 앞에서 KBO리그 유격수도 이 정도 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듯 했다.
오지환은 경기 후 "최근 2경기 정도 쉬어서 오늘은 몸에 힘이 넘쳤다. 요즘은 빠른 주자들이 많아서 (3루쪽 타구를) 벤트레그 자세로 포구 후 재빨리 던지면서 좋은 수비가 많이 나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올 시즌 롯데와 첫 대결. 수비 좋다는 마차도의 실전을 직접 봤다. 오지환은 "그냥 평범하던대요. 자기 것이 있는 느낌은 있는데 특출한 것은 못 느꼈다"며 "가장 평범하는 것을 잘하는 선수가 잘한다고도 하잖아요. 그렇게 보면 잘한다고 할 수 있는 것 같고... 내 눈에는 그렇게 보였다"고 말했다.
'플레이를 평범하게 만드는 능력이 있어보인다'는 의미냐는 질문에 "그 정도는 아니고. 그냥 편해보인다는 느낌. 수비할 때는 자신이 있어 보이더라"고 덧붙였다. /orang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