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었던 정우람마저 무너졌다. 하지만 한화에는 깜짝 슈퍼스타 노태형이 있었다. 짜릿한 끝내기로 한화가 18연패 늪에서 벗어났다.
한화는 14일 오후 2시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서스펜디드 경기에서 두산에 7-6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7회말 정은원이 역전 2타점 2루타를 터뜨리며 6-5 리드를 잡았지만, 8회초 마무리 정우람이 1실점 블론세이브를 범했다. 흐름이 넘어갈 상황이었지만 한화에는 9회말 끝내기 안타를 친 노태형이 있었다
이로써 한화는 지난달 23일 창원 NC전부터 12일 대전 두산전까지 이어진 18연패를 끊지 못했다. 이날 경기 종료 30분 뒤 열리는 경기에서 18연패 탈출에 재도전한다. 지난 1985년 삼미가 세운 KBO리그 역대 최다 18연패와 타이 기록을 세운 최초의 19연패 불명예 위기에 놓여있다. 하지만 이날 승리로 대참사를 면했다.


한화로선 자칫 충격의 패배가 될 수 있는 경기였다. 7회말 정은원의 2타점 2루타로 6-5 역전에 성공한 한화는 19경기 만에 5회 이후 리드를 잡았다. 8회초 시작부터 마무리투수 정우람을 투입했다. 한화가 가장 믿을 수 있는 투수였지만 그 정우람이 8회 동점을 허용했다.
두산은 1사 후 박건우가 중전 안타를 치고 나간 뒤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의 투수 땅볼 때 2루에 진루했다. 2사 2루에서 한화 배터리는 최주환을 고의4구로 보내며 이유찬과 승부를 택했다. 이유찬은 정우람의 체인지업을 받아쳐 중전 안타를 쳤고, 2루 주자 박건우가 홈에 들어와 6-6 재동점이 됐다.
한화로선 충격적인 순간이었다. 자칫 그대로 무너질 수 있었지만 정우람은 9회까지 추가 실점 없이 버텼다. 연장전이 없는 서스펜디드 규정에 따라 한화는 9회말이 마지막 공격. 이용규가 선두타자 볼넷으로 끝내기 주자가 됐고, 김태균의 고의4구, 상대 투수 함덕주의 폭투로 이어진 2사 2,3루에서 노태형의 좌측 끝내기 안타가 나왔다. 프로 7년차 무명 노태형이 18연패를 끊은 난세 영웅이 된 순간이었다.
북일고 출신으로 지난 2014년 2차 10라운드 전체 104순위로 한화에 입단한 노태형은 올해 처음 1군 무대를 밟은 무명이다. 이날 경기 전까지 시즌 4경기에서 9타수 2안타를 기록한 게 1군 성적의 전부였지만 9회말 짜릿한 끝내기로 한화의 18연패를 끊어낸 슈퍼스타로 등극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