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 간 KBO리그 출신 외국인 선수들이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해 KBO리그 타점왕이었던 제리 샌즈(33·한신)는 시즌 개막도 하기 전에 2군으로 강등됐고, 앙헬 산체스(31·요미우리) 역시 불안한 모습이다.
13일 ‘데일리스포츠’를 비롯해 일본 언론들은 샌즈의 2군 강등 소식을 전했다. 샌즈는 지난 12일 오릭스전 연습경기에서 3타수 무안타 3삼진으로 부진했고, 야노 아키히로 한신 감독은 “상태가 좋지 않다”며 2군행 결정을 내렸다. 오는 19일 일본프로야구가 개막하지만 샌즈는 16일부터 2군에 합류한다.
샌즈는 연습경기에서 23타수 4안타 타율 1할7푼4리 1홈런으로 부진을 면치 못했다. 야노 감독은 “시즌이 개막해도 선발로 뛸 수 없을 것이라고 본인에게 이야기했다. (1군에서) 벤치에 앉아있는 것보다 2군 경기를 뛰는 것이 더 좋을 것이다”며 재정비 시간을 주겠다고 밝혔다.
![[사진] 제리 샌즈 /한신 타이거즈 SNS](https://file.osen.co.kr/article/2020/06/13/202006132357772404_5ee4eaa8b4ca1.png)
지난해 KBO리그 키움 소속으로 타점왕을 차지한 샌즈는 1년 총액 110만 달러에 한신과 계약하며 일본에 진출했다. 그러나 3월 시범경기에서 21타수 5안타 타율 2할3푼8리 무볼넷 7삼진으로 고전하며 2군행이 거론되기 시작했다. 지난 6일 소프트뱅크전 연습경기에서 백스크린을 때리는 큼지막한 홈런으로 존재감을 보여줬지만 이후 부진이 계속 됐다.
외국인 타자만 5명이나 보유 중인 한신은 샌즈의 적응을 기다려주지 않았다. 또 다른 외국인 타자 저스틴 보어도 좌투수 상대 18타수 무안타로 극명한 약점을 드러냈지만 먼저 2군행 통보를 받은 건 샌즈였다. 보어는 추정 연봉이 2억7500만엔으로 샌즈보다 두 배 이상 몸값이 비싸다.
샌즈보다는 상황이 낫지만 산체스도 불안불안하다. 산체스는 13일 니혼햄전 연습경기에서 3이닝 7피안타 6실점으로 무너졌다. 앞서 6일 야쿠르트전 4⅔이닝 8피안타 4실점에 이어 2경기에서 7⅔이닝 10실점으로 흔들렸다. 3월 시범경기에서도 산체스는 도쿄돔 구장 적응에 어려움을 겪는 등 3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0.57로 불안했다.
하라 다쓰노리 요미우리 감독은 “기대가 큰 투수라는 점은 변함없다”며 산체스를 개막 로테이션에 포함했다. 지난 2018~2019년 KBO리그 SK에서 활약한 산체스는 요미우리와 2년 다년계약을 했다. 첫 해 연봉만 3억4000만엔, 특급 대우를 받았다. 요미우리로선 어떻게든 써야 하는 고액 투수이기에 기회를 주지만 시즌 때도 부진을 이어간다면 입지가 좁아질 수 있다.
![[사진] 앙헬 산체스 /요미우리 자이언츠 SNS](https://file.osen.co.kr/article/2020/06/13/202006132357772404_5ee4eaab83463.png)
미야모토 카즈토모 요미우리 수석 겸 투수코치는 “산체스는 코로나19 영향으로 가족이 일본에 오지 못하고 있다. 홀로 싸우는 부분이 있는 만큼 정신적 부분에서 더 도와줘야 한다”고 말했다. KBO리그 첫 해에도 산체스는 입이 짧아 체중이 빠지는 등 적응에 어려움을 겪은 바 있다. 요미우리도 ‘산체스 케어’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