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믿음에 응답하는 것일까. 키움 히어로즈 박병호의 한 방이 그리웠던 시점에 터졌다.
박병호는 13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 2번 1루수로 선발 출장해 시즌 7호 홈런 포함해 2타수 1안타(1홈런) 2볼넷 3타점 3득점의 맹타를 휘두르며 팀의 18-5 대승의 중심에 섰다.
박병호의 침묵은 오래 이어졌다. 극심한 부진 속에서 타율은 1할대로 떨어졌고 삼진은 속절없이 늘어났다. 타율 1할9푼5리로 규정타석 타자 중 최하위. 손혁 감독은 타선도 4번에서 2번으로 옮기며 박병호의 부활을 위한 방법을 강구했다. 최근 10경기 성적은 타율 1할5푼2리 1홈런 5타점. 최근 7경기로 범위를 좁히면 20타수 1안타에 머물렀다.

1회 무사 1루에서는 유격수 땅볼에 그쳤다. 하지만 타구의 질은 날카로웠다.
그리고 2-0으로 앞선 2회초, 다시 기회가 찾아왔다. 선두타자 서건창의 2루타로 잡은 무사 2루의 득점권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무사 2루에서 NC 두 번째 투수 김건태의 125km 포크볼을 통타했다. 타구는 가운데 담장 쪽으로 멀리 뻗어갔고 비거리 125m짜리 투런 홈런으로 연결이 됐다. 10경기 만에 터진 홈런포였고 점수 차는 4-0으로 벌어졌다. 초반 주도권을 잡을 수 있었던 박병호의 호쾌한 한방었다. 손혁 감독의 믿음에 응답하는 홈런포이기도 했다.
이어 5회초 1사 1,3루에서는 우익수 희생플라이를 때려내며 타점 1개를 더 추가했다. 시즌 세 번째 3타점 경기를 완성했다.
물론 이 날의 활약이 일시적이 되어서는 안된다. 박병호는 지난달 23일 사직 롯데전에서 13경기 만에 홈런포를 추가하는 등 2홈런 경기를 만들어낸 뒤 이후 10경기에서 타율 3할(40타수 12안타) 4홈런 8타점 OPS 1.051로 살아나는 기미를 보였지만 이후 다시 침묵하며 타율이 1할 대까지 떨어진 바 있다. 여전히 아쉬움이 남는 박병호의 현재 성적. 하지만 이날 홈런 포함 3타점의 활약이 부활의 기폭제가 되기를 이제는 기대해야 한다.
박한편, 병호의 홈런으로 초반의 분위기를 이어간 키움은 3회초 계속된 1사 만루 기회에서 김헤성의 좌중월 만루홈런, 4회초 이정후의 투런포 7회초 김규민의 솔로포 등을 묶어 폭발, 대승을 만들었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