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리그 역대 최다 타이 18연패를 당한 한화, 최원호 감독대행의 수심도 깊어지고 있다.
한화는 지난 12일 대전 두산전에 2-5로 패하며 지난달 23일 창원 NC전부터 이어져온 연패가 ’18’까지 불어났다. 지난 1985년 삼미의 18연패 기록과 35년 만에 타이를 이루는 불명예를 안았다. 13일 두산전까지 지면 역대 최초 19연패 대참사. 두산이 베테랑 유희관을 선발로 내세운 반면 한화는 1군 경험이 전무한 신인 투수 한승주가 선발등판한다. 쉽지 않은 승부가 예상된다.
경기 전 취재진과 인터뷰에 나선 최원호 감독대행도 고민이 크다. 최원호 대행은 이날 선발 한승주에 대해 “제구력이 좋고, 슬라이더가 주무기인 투수다. 현재 퓨처스 팀 선발 중 컨디션이 가장 좋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면서도 “경기 초반 상황을 보고 빠르게 교체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고 말했다.

14연패 후 한용덕 감독이 사퇴하면서 지휘봉을 넘겨받은 최원호 대행은 4경기 연속 패하면서 아직 첫 승을 신고하지 못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게 되면서 내일이 없는 마운드 총력전을 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이미 마무리투수 정우람은 지난 11일 사직 롯데전에 6회부터 조기 투입하는 승부수도 던졌지만 팀이 지고 있는 상황에서 큰 효과를 못 봤다.
아예 선발투수 워윅 서폴드를 불펜으로 써서라도 연패를 끊어야 한다는 일부 의견도 있다. 하지만 최원호 대행은 “서폴드는 오늘 미출전 선수다. 내일 선발 예정이다”며 “단기전도 아니고, 서폴드를 하루 당겨서 불펜 대기시키는 것은 아닌 것 같다. 경기가 워낙 많이 남았기 때문에 그렇게까지 할 순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한화는 아직 110경기가 남아있다.
최원호 대행은 “팀에서 외국인 투수들이 선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며 또 다른 외국인 투수 채드벨에 대해서도 “어제 경기는 아쉽지만 100구 가까이 던진 것에 의미를 둔다. 팔꿈치가 안 좋았다 늦게 합류한 선수다. 팔 상태가 문제없기 때문에 다음 경기를 기대해봐도 좋을 듯하다”고 말했다.
다만 극도의 연패 부담감이 선수단을 무겁게 짓누르고 있어 최원호 대행의 머리도 아프다. 최원호 대행은 “편하게 하라는 말조차도 부담이 될 수 있다. 너무 완벽하게 하려다 보니 선수들의 플레이가 매끄럽지 못하다. 지금은 어떠한 말도 부담이 될 수 있어 선수들에게 최대한 이야기를 하지 않으려 한다. 머리로는 이해해도 몸이 안 따라준다”며 하루빨리 연패 탈출을 통해 선수들이 부담감에서 벗어나길 바랐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