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AR 2.06으로 투수 중 2위…그러나 8경기 1승 뿐
시즌 평균자책점 2.08…그러나 득점 지원은 1.89점
레일리보다 더 불운해서 스트레일리인가.

롯데 외국인 투수 스트레일리가 지독한 불운에 시달리고 있다. 잘 던지고도 승리 운이 따르지 않고 있다.
스트레일리는 12일 잠실 LG전에서 7⅓이닝 2피안타 2볼넷 7탈삼진 2실점(1자책)으로 호투했다. 그러나 2-2 동점인 8회 1사 1루에서 마운드를 내려가 승패없이 물러났다. 벌써 4경기째 이런 흐름이다.
스트레일리의 최근 3경기만 봐도 얼마나 불운한지 알 수 있다. 삼성전 6⅓이닝 무실점, 두산전 5이닝 1실점, KT전 7이닝 무실점으로 계속해서 잘 던졌지만 승리는 하나도 챙기지 못했다. 삼성전은 득점 지원이 0점, 두산전은 3-1로 앞서다 불펜이 동점을 허용하는 바람에 승리가 날아갔다. KT전도 득점 지원이 0점, 무실점을 하고도 노 디시전 상태로 교체됐다.
이날 2피안타 2볼넷인데 2점을 허용했다. 실점 과정도 모두 불운이 뒤따랐다. 2-0으로 앞선 3회 선두타자 정근우의 땅볼 타구를 2루수 안치홍이 더듬는 실책으로 내보냈다. 이어 유강남을 볼넷으로 내준 것이 스트레일리의 유일한 잘못. 희생번트로 1사 2,3루가 됐고,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내줬다. 비자책 실점이었다.
8회 또 악재가 일어났다. 1사 후 정근우를 볼넷으로 내보낸 뒤, 폭투로 1루 주자가 3루까지 단숨에 내달렸다. 개막 후에는 처음 호흡을 맞춘 포수 지성준이 원바운드 공을 제대로 블로킹하지 못했다. 게다가 홈플레이트 뒤쪽 파울지역이 넓은 잠실구장의 3루쪽 구석으로 튕겼고, 정근우의 주루 플레이가 좋았다. 이어 유강남에게 좌전 안타를 맞아 2-2 동점을 허용했다.
스트레일리는 이날 LG전까지 최근 4경기에서 25⅔이닝 3실점(2자책) 평균자책점 0.70으로 특급 피칭을 하고 있다. 그렇치만 스트레일리가 마운드에서 호투할 때 롯데 타선이 뽑아준 점수는 4경기에서 모두 합쳐도 4점에 불과하다. 이 기간 당연히 1승도 추가하지 못했다. 그의 시즌 성적은 1승 2패 평균자책점 2.08이다.
스트레일리는 올 시즌 8경기에서 경기당 1.89점의 득점 지원을 받고 있다. 리그 투수 중 최하위다. 레일리가 지난해 롯데에서 뛰면서 득점 지원은 3.68점이었다. 결국 LG전에서도 4회 1사 만루 천금의 찬스를 놓치는 등 8회까지 7안타 6볼넷으로 2득점에 그친 타선이 야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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