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스 안 무서워해" 박승규의 안타 도둑질 비결은? [오!쎈 대구]
OSEN 이종서 기자
발행 2020.06.13 06: 02

"겁이 없습니다."
박승규(20)는 상대 타자들의 ‘공공의 적’으로 떠올랐다. 몸을 아끼지 않고 날아다니는 수비에  안타를 아웃으로 바꿨다. 타자들은 안타라고 확신한 타구가 아웃이 되는 장면을 입맛을 다시며 지켜봐야만 했다.
타격에서도 쏠쏠한 활약은 이어졌다. 21경기에서 타율 3할8리 1홈런을 기록하며 주전 선수로 발돋움 하기 시작했다.

10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가 열렸다.2회초 2사 키움 김혜성의 타구를 삼성 박승규가 잡아내고 있다./ksl0919@osen.co.kr

사령탑의 미소는 당연했다. 사실 박승규의 외야수 경력을 다른 선수보다 오히려 짧은 편이다. 고등학교 2학년 때까지 투수를 하다가 3학년이 됐을 때 외야수로 자리를 옮겼다. 짧은 경력에도 남들보다 월등한 수비 능력을 보여주는 비결에 대해 허삼영 감독은 "펜스나 장애물에 대한 겁이 없다"고 운을 떼며 "이런 허슬 플레이를 보여주는 것은 아마 열정이 비결이지 않을까 싶다"고 설명했다.
좋은 선배들도 박승규의 성장을 도와주는 자양분이다. 삼성에는 국내 최고의 중견수로 꼽히고 있는 박해민이 있다. 박해민 역시 남다른 수비 범위로 투수들의 어깨를 가볍게 해주고 있다. 삼성 투수들은 "박해민 방향으로 공이 가면 잡힐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고 믿음을 보이기도 했다.
허삼영 감독은 "아무래도 박해민의 수비를 보고 배울 수밖에 없다. 움직임이나 스탭 등 모두 도움이 될 것"이라며 "좋은 선배들이 있다는 것이 좋은 효과가 되는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이어서 "(박)승규가 또 선배들을 잘 따른다. 애교도 있다"라고 웃으며 "선배들에게 잘 다가가면서 자연스럽게 배운 것 같다. 팀으로서도 시너지 효과가 있다"고 미소를 지었다.
비록 연일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걱정도 따랐다. 겁없는 모습이 오히려 부상으로 이어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허삼영 감독은 "감독으로서 걱정이 되기도 한다. 펜스 근처에서 수비를 할 때도 조금만 더 옆으로 가면 충돌할 수 있는 상황이 나온다"라며 "수비는 안정이 가장 중요하다"고 어린 외야수가 조금은 스스로의 몸을 챙기길 바랐다./ bellsto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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