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환 도전장' 강백호의 응답, “과분한 평가, 뜻깊은 경험될 것” [대구 톡톡]
OSEN 이종서 기자
발행 2020.06.13 10: 02

"저로서는 영광이죠."
강백호는 최근 '도전장' 하나를 받았다. 한・미・일 통산 400세이브까지 하나 남겨두며 정상급 마무리투수로 활약한 오승환(삼성)이 9일 1군에 등록되면서 “이정후, 강백호 선수 등 어리고 실력 있는 타자와 힘으로 한 번 붙어보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KT 위즈는 13일부터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로 와서 삼성 라이온즈와 3연전을 치른다. 오승환과의 맞대결도 성사될 수 있는 상황. 강백호는 오승환 이야기에 "당연히 국내 최고의 마무리 투수라고 생각한다. 그렇게 말씀해주셔서 저한테는 과분한 평가라고 생각하고 있다"라며 "2019년에 미국에서 같이 훈련한 적이 있다. 자기 관리도 잘하시는 것 같았다. 한국에서 만나면 영광스러울 것 같다"고 밝혔다.

무엇보다 어릴 시절 오승환의 야구를 봤던 만큼 강백호로서는 남다른 감회가 있었다. 그는 "내가 야구를 시작할 때에는 삼성이 잘했다. 나로서는 영광이다"라며 "그런 공을 친다는 것은 정말 뜻깊은 경험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이야기했다.
올 시즌 강백호는 새로운 도전을 했다. 외야수였던 그는 1루수로 포지션을 변경했다. 강백호는 "완벽하게 적응은 안 된 것 같다. 상황에 맞춰서 할 뿐이다. 미숙한 것이 많이 있어서 보완해야할 것 같다"라며 "팀에 마이너스가 되지 않을 정도로 열심히 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강백호는 지난달 22일 손목 부상으로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된 뒤 9일 다시 돌아왔다. 개막 후 5월 나선 14경기에서 타율 3할3푼3리 5홈런을 기록한 그는 복귀 후 첫 두 경기에서 안타를 치지 못했다. 그러나 강백호의 침묵은 길지 않았다. 11일 KIA전에서 홈런 한 방 포함 3안타로 활약했다.
강백호는 "원래 시즌 시작하기 전에 신경쓰였던 부분이었다. 이제 통증은 없다. 쉴 때 관리 잘하고 와서 아프지 않을 것 같다"라며 "아직까지 타격감은 확실하지는 않은 것 같다. 일단 이번주 경기를 다 치러봐야 감에 대해서 알 것 같다"고 조심스러워했다. 
지난해 강백호는 펜스에 있는 구조물에 손바닥이 긁히면서 찢어지는 부상을 입었다. 2년 연속 전력에서 예기치 못하게 전력에서 이탈했던 만큼, 아쉬움이 클 수밖에 없었다. 강백호는 "지난해에는 내가 할 수 없는 범위의 부상이었는데, 이번에는 내가 관리를 할 수 있었던 부분인 것 같아서 아쉬웠다. 남은 경기 관리를 잘해야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필요할 때 칠 수 있는 타자가 되도록 하겠다. 그것에 내가 추구하고 있는 야구다. 홈런과 출루 어느 쪽에 치우치지 않고 잘하고 싶다"며 남다른 각오를 전했다./ bellsto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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