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가 두 배" FA 이적생 안치홍, 6G 3할 타율 돌파구 찾나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0.06.12 05: 36

“솔직히 스트레스는 배로 받는다.”
롯데 자이언츠 내야수 안치홍(30)은 올해 FA 이적 1년 차 시즌을 보내고 있다. 지난 겨울 롯데와 2+2년 최대 56억원의 FA 계약을 체결하고 둥지를 옮긴 안치홍은 아직까지 자신이 정한 기준치에는 못 미치는 성적을 남기고 있다. 32경기 타율 2할6푼6리(124타수 33안타) 2홈런 18타점 15득점 OPS 0.719의 기록이다. 자신에게 주어진 기대가 크다는 것을 알기에 그만큼 스트레스도 더 받는 듯 하고, 타석에서 기복도 약간 있는 편이다.
하지만 최근 페이스는 나쁘지 않다. 팀은 지난 11일 사직 한화전에서 5-0으로 승리를 거두며 6연승을 달렸고, 안치홍은 1회 결승 2루타 포함해 4타수 2안타 1타점 2득점의 기록을 남겼다. 6연승 기간 동안 타율 3할4리(23타수 7안타) 1홈런 5타점 OPS 0.925로 다시금 페이스를 끌어올리고 있다. 

롯데 안치홍. / dreamer@osen.co.kr

지난 11일 한화전이 끝나고 만난 안치홍은 FA로 이적해 온 첫 해의 스트레스에 대해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그는 “솔직히 스트레스는 배로 받는다. 구단이 원해서 여기에 온 것이고, 타선의 연결고리 역할을 해야된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데 생각대로 잘 안되다보니까 스트레스를 배로 받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훈련을 많이 하든 어떻게든 다시 방법을 찾아서 활약을 해야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하며 FA 이적생으로서의 책임감을 언급했다.
최근 들어서 안치홍은 다른 선수들보다 먼저 그라운드에 나와 나홀로 특타를 10~15분 가량 실시하고 있다. 그 결과가 6연승 기간 타격 상승세로 연결된 것이라고 풀이할 수 있다. 그는 “KIA 시절부터 그렇게 훈련을 하면서 타격감을 찾아가는 스타일이었다. 그렇게 루틴처럼 해왔고 다시 하면서 도움이 되고 있다. 힘들지만 그렇게 하는 게 나는 맞다고 생각한다”며 스트레스를 극복하고 기대치에 걸맞는 성적을 올리기 위한 방법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본의 아니게 수비력 논란에 휩싸였지만 2루수로 돌아온 올해의 안치홍은 롯데 수비진의 핵심으로 거듭났다. 화려하진 않지만 견고하고 안정감 있는 수비력으로 2루를 지키고 있다. 여기에 유격수 딕슨 마차도와의 키스톤 콤비 호흡도 나날이 발전하고 있다.
롯데 마차도-안치홍. / dreamer@osen.co.kr
그는 “기본적으로 안정적으로 수비를 하자는 생각을 하고 있다. 유격수에서 마차도가 화려하면서 안정적으로 수비를 하고 있고, 함께 갖춰지다보니까 키스톤 콤비들이 활발해져 보이고 안정감도 생기는 것 같다”면서 “나는 생각이 많은 스타일인데 마차도는 유쾌하고 장난도 많이 치는 스타일이라 많이 도움이 되는 것 같다”고 마차도와의 호흡을 맞춰가는 과정을 설명했다. 
얼마 전부터는 승리하면 경기가 끝나고 마차도와 서로 몸을 부딪히는 세레머니를 하고 있기도 하다. 안치홍은 “즉흥적으로 했는데 계속하게 되는 것 같다”고 웃었다.
“매 경기, 매 타석, 매 순간마다 내가 할 수 있는 것만 하자고 생각하고 있다”며 경기에 임하는 마음가짐을 전한 안치홍이다.훈련에 매진하면서 성적 스트레스를 극복하려는 안치홍이 과연 스스로 정한 기준에 충족하는 활약으로 ‘FA 성공기’를 쓸 수 있을까.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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