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탄이 절로 나올 만큼 환상적이었다. 삼성 라이온즈 외야수 박승규가 11일 키움과의 홈경기에서 두 차례 명품 수비를 연출했다.
박승규는 2회 2사 주자없는 가운데 박준태의 홈런성 타구를 전력 질주해 점프 캐치했다. 박준태는 헬멧을 벗어 던지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박승규는 3회 2사 1,2루 실점 위기에서 메이저리그급 수비를 선보였다. 박동원이 삼성 선발 김대우와 볼카운트 3B1S에서 5구째를 밀어쳐 큼지막한 타구를 날렸다.

박승규는 타구를 향해 혼신의 힘을 다해 질주했고 몸을 날려 박동원의 타구를 걷어냈다. 싹쓸이 2루타가 될 뻔 했던 위기 상황을 잠재운 셈. 이정후는 믿을 수 없다는 듯 멍한 표정을 지었고 박동원도 한동안 말을 잇지 못할 만큼 아쉬워 했다.
삼성 선발 김대우는 덕아웃 앞에서 박승규를 기다렸다가 따뜻하게 안아줬다.
“박승규는 집중력이 뛰어나고 허슬 플레이를 마다하지 않는다. 항상 1루까지 전력 질주하는 선수다. 팀에 필요한 캐릭터의 선수다”. 허삼영 감독은 11일 경기를 앞두고 박승규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박승규는 두 차례 명품 수비를 선보이며 벤치의 신뢰에 화답했다. 올 시즌 삼성의 히트 상품 1순위다운 모습이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