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을 안 쓰려고 하는데…."
오재일은 10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팀 간 5차전에서 4타수 2안타(2홈런) 2타점을 기록했다.
1회 첫 타석부터 불을 뿜었다. 이날 NC의 선발 투수는 드류 루친스키. 루친스키는 올 시즌 6경기에서 4승 무패 평균자책점 2.11로 NC 에이스 역할을 완벽하게 해냈다. 무엇보다 지난해 두산을 상대로 2승 1패 평균자책점 0.90(30이닝3실점)으로 압도했다.

두산으로서는 껄끄러운 상대였지만, 오재일은 1회 솔로 홈런을 날리면서 기선 제압을 했다. 이어 8-1로 앞선 9회초에는 배민서를 상대로 다시 한 번 아치를 그리면서 2홈런 경기를 펼쳤다.
오재일에게 창원은 '약속의 땅'과 같았다. 오재일은 그동안 창원 땅을 밟으면 펄펄 날았다. 지난해 개장한 신구장인 창원NC파크에서도 지난해 7경기 타율 5할3푼8리(29타수 12안타)로 맹타를 휘둘렀다.
경기를 마친 뒤 오재일은 "사실 창원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부분은 신경을 안쓰려고 한다. 그런데 오히려 타석에 섰을 때 우리팀 더그아웃에서 '고향에 왔다'라며 이야기한 것이 들리더라"라며 "오히려 창원에 오면 잘쳐야 한다는 부담감이 생기더라"고 웃었다.
꾸준히 팀의 중심 타자로 나서고 있지만, 오재일은 "최근 타격감이 좋지 않아서 가볍게 맞춘다는 생각으로 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이어서 "오늘 루친스키도 워낙 좋은 공을 가지고 있어서 홈런을 노리기보다는 정확성에 초점을 뒀다. 그러다 보니 몰리는 공이 나왔고, 잘 맞은 것 같다"라며 "오늘을 계기로 더 좋아지지 않을까 싶다"고 기대했다./ bellstop@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