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정된 선발 투수 두 명의 연이은 이탈. 두산 베어스가 다시 한 번 선발 투수 오디션을 진행하게 됐다.
두산은 지난 9일 외국인 투수 크리스 플렉센을 1군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플렉센은 올 시즌 6경기에서 5번의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며 2승 무패 평균자책점 2.92의 성적으로 안정적인 선발 자원으로 활약했다.
그러나 지난 6일 잠실 KIA전에서 왼쪽 허벅지 부분에 타구를 맞았고, 불편함이 이어지면서 부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두산은 당장 12일에 나설 선발 투수를 찾아야 하는 입장이 됐다. 일단 최원준을 선발 투수로 나설 예정이다.

플렉센에 앞서서는 이용찬이 지난 3일 수원 KT전을 마 팔꿈치 부분에 통증을 느껴 병원 검사를 받은 결과 우측 팔꿈치 인대 손상 소견을 들었다.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게 되면서 사실상 올 시즌을 마치게 됐다.
이용찬이 빠진 자리를 처음으로 채운 선수는 신인 조제영이었다. 조제영은 3이닝 3피안타(1피홈런) 5사사구 4탈삼진 6실점을 했다. 1회 양의지에게 스리런 홈런을 맞고 4회에는 급격한 제구 난조로 잇달아 볼넷을 세 개나 내주기도 했다.
그러나 4회를 제외하고는 안정적인 제구를 바탕으로 공격적인 피칭을 펼쳤다. 3회에는 감 좋은 NC 상위 타선을 삼자범퇴로 막아내기도 했다.
김태형 감독은 “괜찮은 것 같다. 신인이 처음 올라와서 그정도면 생각보다 잘한 것"이라며 “손가락에 물집도 있었다. 그래도 1~2회 공 던진거 봐서는 마운드에서의 모습이 침착하더라. 불펜에서는 걱정이 됐는데 경기에 올라가서는 변화구 제구와 각 등이 다 좋았다. 피칭 내용은 좋았다"고 미소를 지었다.
이와 더불어 박종기도 퓨처스리그에서 본격적인 선발 준비에 들어갔다. 스프링캠프에서 선발로 준비했던 박종기는 연습경기 중 다리에 타구를 맞아 잠시 휴식을 취했다. 지난 3일 첫 등판을 했고, 9일에는 선발로 나와 4이닝을 소화했다. 오는 14일 대체 선발 등판이 유력하다.
아울러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김명신도 불펜 피칭을 하며 본격적으로 1군 복귀에 시동을 걸었다. 김명신은 이날 30구의 공을 80%의 힘으로 던졌다. 통증이 없을 시 오는 13일 2군에 합류해서 실전 감각을 올린다는 계획이다./ bellstop@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