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와 KIA는 최근 각각 두산과의 트레이드로 전력의 빈 틈을 메웠다.
SK는 5월 29일 투수 이승진(25)과 포수 권기영(21)을 두산으로 보내고, 포수 이흥련(31)과 외야수 김경호(25)를 영입하는 2대2 트레이드를 했다. 키플레이어는 이흥련과 이승진이었다. KIA는 지난 7일 투수 홍건희(28)를 두산으로 보내고, 내야수 류지혁(26)을 데려오는 1대1 트레이드를 했다.
두산은 선발 이용찬의 팔꿈치 수술과 불펜진의 계속되는 부진으로 2차례 트레이드로 투수를 보강했다. 그러면서 SK에는 주전급 포수를, KIA에는 내야 멀티플레이어를 선물로 줬다.
![[사진] 두산에서 함께 뛰다 각각 트레이드로 팀을 옮긴 SK 이흥련(왼쪽)과 KIA 류지혁.](https://file.osen.co.kr/article/2020/06/11/202006110158779794_5ee119f04cb01.jpg)
SK는 주전 포수 이재원이 개막 3번째 경기에서 엄지 손가락 골절 부상으로 이탈해 7월에나 복귀할 수 있다. 백업 이홍구와 이현석이 번갈아 안방을 지켰지만 수비와 리드에서 흔들렸다. 이재원 공백을 메울 이흥련을 영입했고, 연패를 거듭하던 SK는 반등의 실마리를 찾았다.
이흥련은 트레이드 다음날 곧바로 선발 출장해 공수에서 맹활약으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이적 첫 경기에서 홈런 포함 3안타로 수훈 선수가 된 이흥련은 SK 유니폼을 입고 타율 3할1푼3리(32타수 10안타) 2홈런 6타점으로 하위타순에서 좋은 활약을 하고 있다. 포수로서 투수 리드, 수비 등도 안정감을 주고 있다. 제구력에 문제를 보이고 있는 외국인 투수 핀토는 이흥련과 호흡을 맞춰 2경기 연속 QS를 기록하고 있다.
이흥련 트레이드 이후 SK는 6승 3패를 기록해 최하위에서 탈출했다. SK는 10일 LG전이 우천 취소되면서, 이날 패배한 KT가 9위로 내려가고 단독 8위가 됐다. 이흥련이 포수 마스크를 쓰면서 SK는 9경기에서 팀 평균자책점 3.94로 이 기간 리그 1위다.
염경엽 감독은 "자기 야구도 잘 되고, 팀도 좋아지면서 재미있게 야구를 하는 것 같다. 그동안 주전으로 뛰어보지 않아서 매 경기 뛰는 것이 힘들 수도 있다. 적절하게 휴식을 관리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KIA는 3루수 자리를 메우기 위해 류지혁을 영입했다. 류지혁은 3루 외에도 유격수, 2루수, 1루수 모두 가능해 KIA는 내야진을 원활하게 운영할 수 있다.
류지혁은 10일 수원 KT전에서 KIA 유니폼을 입고 첫 경기를 치렀다. 3루수로 선발 출장한 그는 타석에서는 2타수 무안타였지만, '슈퍼 캐치'로 단숨에 팬들을 매료시켰다.
2회 로하스가 KIA 선발 브룩스의 초구를 때려 3루쪽으로 강한 타구를 날렸다. 류지혁이 재빨리 몸을 날려 반응했고, 타구는 글러브 속으로 빨려 들어갔다. 이어 1루로 정확하게 송구해 아웃을 잡아냈다. 마운드의 브룩스가 박수를 보내며 감탄했고, 덕아웃 동료들도 환호성을 질렀다.
KIA가 10-0 5회 강우 콜드 승리를 거둔 경기에서 류지혁은 3차례 타구를 안정감 있게 처리했다. 1경기에 불과하지만 '역시'라는 찬사를 받았고, 앞으로의 활약을 기대하기에 충분했다. KIA는 이날 승리로 17승 15패, 4위 키움과는 1경기 차이, 3위 LG와는 2경기 차이로 따라 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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