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정현(삼성)이 뒤늦게 시즌 첫승을 신고했다.
백정현은 지난 10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키움과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2피안타 2볼넷 4탈삼진 무실점 완벽투를 선보였다.
앞선 세 차례 등판 모두 고배를 마시며 불안한 행보를 이어갔으나 이날 경기에서는 확 달라진 모습이었다. 4회 1사 1,2루를 제외하면 이렇다 할 위기도 없었다. 백정현은 3-0으로 앞선 7회 최지광에게 바통을 넘겼다.

지난해 팀내 다승 1위 투수 백정현은 지난달 5일 NC와의 정규 시즌 개막전 선발 투수로 나섰으나 6이닝 6피안타(3피홈런) 1볼넷 5탈삼진 4실점으로 첫패를 떠안았다. 그리고 10일 대구 KIA전에서도 4이닝 8피안타(2피홈런) 1볼넷 4탈삼진 8실점(4자책)으로 고개를 떨궜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왼 종아리 부상으로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되기도 했다. 부상을 떨쳐내고 다시 마운드에 올랐지만 와르르 무너지고 말았다. 백정현은 4일 잠실 LG전에 선발 등판해 4이닝 14피안타(1피홈런) 3탈삼진 11실점(8자책)으로 무너졌다. 수비 실책까지 겹치는 등 운도 따르지 않았다. 팀이 0-11로 완패하며 패전을 떠안았다.
허삼영 감독은 10일 경기를 앞두고 "선발 투수는 매 경기 부담감을 안고 마운드에 오른다. FA 취득을 앞둔 선수가 부담감이 없다면 거짓말이다. 그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동료들이 도와주고 있다. 본인도 내색은 안 하고 있지만 매 경기를 소중하게 생각하고 있다. 곧 잘하는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시즌 네 번째 등판 기회를 얻은 백정현은 올 시즌 최고의 투구로 사령탑의 무한신뢰에 보답했다.
"백정현의 시즌 첫승을 축하한다. 이전 등판보다 좋은 구위를 보여줬고 앞으로도 안정적으로 공을 던질 수 있겠다는 믿음을 줬다. 작년에 좋았던 공이 오늘 나왔고 선발진의 든든한 한 축이 되어줄 것 같다". 허삼영 감독은 경기 후 백정현의 완벽투에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삼성의 계투진은 리그 최상위급이다. LG에 이어 불펜 평균 자책점 2위. '끝판대장' 오승환이 합류하면서 무게감은 배가 될 듯. 선발진도 안정감을 되찾아가는 분위기다.
벤 라이블리가 장기 이탈한 상태지만 데이비드 뷰캐넌(4승)과 원태인(3승)이 건재하고 오른쪽 종아리 타박상을 입은 최채흥(3승)의 상태도 심각하지 않아 복귀까지 오래 걸리지 않을 듯. 여기에 김대우, 허윤동 등 대체 선발 자원의 활약도 돋보였다. 백정현까지 정상 궤도에 오른 삼성의 마운드는 더욱 탄탄해질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