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신인 외야수 최지훈(23)이 미래 주축으로 낙점받았다. 염경엽 SK 감독은 최지훈을 톱타자 중견수로 키울 뜻을 밝혔다.
최지훈은 동국대를 졸업한 신인, 2차 3라운드로 SK의 지명을 받았다. 178cm의 작은 체구지만 타격과 수비에서 모두 재능을 보이고 있다. 스프링캠프에서부터 야무진 활약으로 중점 육성 선수로 눈도장을 받았다.
시즌 초반 외야진에서 고종욱, 한동민이 잇따라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최지훈은 계획보다 빨리 기회를 잡았다. 최근에는 2번타자로 꾸준히 출장하고 있다.

염경엽 감독은 최지훈에 관한 질문을 받으면 칭찬을 늘어놓는다. 염 감독은 10일 최지훈의 2번 타순에 대해 “현재 팀 상황에서 2번 칠 선수는 최지훈 밖에 없다. 고종욱과 한동민이 복귀하면 최지훈이 1번으로 갈 수 있다"고 말했다. 고종욱이 2번을 칠 수 있고, 한동민은 2번 또는 5번에 배치된다. 노수광이 출장하면 하위타순 9번에 배치해 9-1-2번으로 이어지게 한다.
앞서 염 감독은 9일에는 노수광을 좌익수, 최지훈을 중견수로 선발 출장시켰다. 이전까지 노수광이 중견수로 출장했는데, 자리가 바뀌었다. 염 감독은 “최지훈의 수비 범위가 넓다. 최지훈을 중견수로 키워야 한다고 생각한다. 중견수로 고정시켜 육성하는 것이 팀을 위해서도 좋다”고 설명했다.
우투좌타인 최지훈의 최대 장점으로 컨택 능력을 꼽았다. 염 감독은 “컨택 능력이 있는 선수다. 좌타자인데 왼손 투수 상대 타율도 높다. 컨택 능력이 있다는 것은 3할을 칠 수 있는 조건을 갖추고 있다”고 칭찬했다.
최지훈은 14경기에 출장해 타율 3할7푼2리(43타수 16안타)를 기록하고 있다. 발이 빨라 3루타 1개, 2루타 4개를 쳤다. 장타율은 0.512, 출루율은 0.426이다. 야구 센스도 있어서 첫 선발 출장에서 기습 번트 안타를 성공시키기도 했다.
최지훈은 좌투수 상대로 12타수 9안타(타율 .750)로 잘 치고 있다. 우투수 타율 2할1푼7리(23타수 5안타)보다 더 좋다. 언더 투수에게 8타수 2안타(.250)다. 지난 9일 LG전에서 1-1 동점인 8회 2사 후 좌완 진해수 상대로 좌익수 키를 넘기는 2루타를 때렸고, 최정의 2루타 때 득점을 올렸다.
최지훈은 베테랑 김강민을 잇는 비룡군단의 '톱타자 중견수'로 무럭무럭 자랄 재목이다. /orang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