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최원호 감독대행이 사령탑 데뷔전에서 패했지만 그 안에서 의미를 찾았다.
최원호 감독대행은 10일 사직 롯데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감독을 하신 분들이 존경스럽다. 이제 한 경기 했는데 100경기 한 것 같다”면서도 “개인적으로 상당히 의미 있는 경기라 자평한다”고 데뷔전을 돌아봤다.
한화는 지난달 23일 창원 NC전부터 시작된 연패가 무려 ’15’까지 불어났다. 최원호 감독대행 체제로 전환한 첫 경기였던 9일 사직 롯데전도 3-9로 패했다. 1986년 팀 창단 후 최초로 15연패를 당하는 불명예를 썼다.

하지만 프로 데뷔 첫 선발 기회를 얻은 1~2년차 최인호와 조한민이 나란히 2안타 멀티히트를 터뜨렸고, 포수 박상언이 수비에서 날카로운 1루 견제사를 잡아내는 등 공수에서 가능성을 보여줬다.
최원호 감독대행은 “기존 주전 선수들이 위기의식, 경쟁의식을 느낄 수 있는 경기였다고 생각한다. 김태균과 이용규처럼 살아나줘야 할 선수들이 안타를 2개씩 쳤고, 제라드 호잉의 홈런이 나온 것도 의미가 있다. 뒤에 나온 투수들(문동욱·황영국·윤호솔) 투구도 나쁘지 않았다. 경기는 졌지만 상당히 의미 있었다. 사사구를 남발하거나 실책이 나온 경기가 아니었다”고 총평했다.
긴 연패 중이지만 최원호 감독대행은 밝은 미소로 박수를 치며 덕아웃 분위기를 밝게 만드는 데 집중했다. 최원호 감독대행은 “코치님들과 선수들이랑 분위길르 밝게 하기로 했다. 어차피 인상 쓰면서 지는 것이나, 활기차게 해서 지는 것이나 똑같다. 우리끼리라도 활기차게 하자고 말했다. 그래야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다. 조금이라도 더 편안한 분위기를 만들어주려 한다”고 이야기했다.
한화로선 연패 탈출이 어느 떄보다 시급한 상황이다. 지난 1985년 삼미가 기록한 KBO리그 역대 최다 18연패 공포가 엄습했다. 그 다음이 1999년 쌍방울의 17연패, 2002년 롯데와 2010년 KIA의 16연패. 한화가 최원호 감독대행 체제 두 번째 경기에서 긴 연패를 끊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