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태 자랑스러워" 롯데 포수도 잘 친다, 10G 3할 타율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0.06.10 15: 02

롯데는 강민호가 삼성으로 FA 이적한 뒤 포수가 최대 구멍이었다. 수비도 불안했지만 타격을 너무 못했다. 2018년(.187), 2019년(.151) 모두 1할대 저조한 타율로 포수 포지션은 쉬어가는 타순이었다. 
롯데는 지난겨울 한화에서 ‘공격형’ 포수로 가능성을 보여준 지성준을 트레이드로 영입했다. 그러나 수비 문제로 개막 엔트리에 들지 못한 지성준은 아직 1군의 부름을 받지 못했고, 롯데는 지난 9일까지 포수 포지션 타율이 1할대(.178)에 머물고 있다. 포수 OPS는 .454. 모두 리그 최하위 기록이다. 
팀 내 최다 20경기를 선발 포수로 나선 정보근이 안정된 수비에 타율 1할3푼5리에 그치며 타격이 크게 부진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출전 기회를 늘려가는 김준태(26)의 방망이가 예사롭지 않다. 원래부터 타격에 소질이 있던 선수로 평가받는데 최근에 잠재력을 보여주기 시작했다. 

롯데 김준태가 2타점 적시 3루타를 날리고 있다./ksl0919@osen.co.kr

김준태는 9일 사직 한화전에서 6번타자 포수로 선발출전, 4타수 2안타 2타점으로 활약했다. 2회 첫 타석에서 우전 안타를 치고 나간 뒤 4회에는 우중간 가르는 2타점 3루타로 팀에 분위기를 가져왔다. 포수로서도 선발 애드리안 샘슨과 호흡을 맞춰 리그 첫 승을 이끌어냈다. 
롯데 김준태가 2타점 적시 3루타를 날린 뒤 3루에 세이프 되고 있다./ksl0919@osen.co.kr
샘슨은 “김준태가 타격에 부담을 갖고 있길래 ‘최대한 편하게 하라’고 조언해줬다. 요즘 타격감도 올라오고 있고, 투수 리드도 편하게 잘해준다. 경험이 쌓이면서 점점 좋은 결과가 나오고 있다. 김준태를 보는 게 즐겁고, 그가 자랑스럽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준태는 최근 10경기에서 30타수 9안타로 정확히 3할 타율을 기록 중이다. 홈런 1개 포함 5타점을 올렸다. 삼진 5개를 당하면서 4개 볼넷을 골라내며 선구안도 보여줬다. 시즌 타율은 이제 1할대를 벗어난 2할4리이지만 타격 페이스가 상승세란 점에서 기대를 갖게 한다. 
롯데 허문회 감독은 “당분간 김준태가 노경은, 샘슨, 박세웅이 등판하는 날 선발 포수를 맡는다. 정보근은 서준원, 스트레일리 조합으로 운영할 것이다”며 “체력 관리도 필요하고, 선수들 사이의 눈빛이나 느낌을 편안해하는 조합으로 구성하려 한다”고 말했다. 
5회말 무사 1, 2루 상황 KIA 유민상을 포수 플라이 아웃으로 이끈 롯데 선발 샘슨이 김준태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dreamer@osen.co.kr
허문회 감독의 구상에 따라 앞으로는 김준태의 출전 비율이 조금 더 높아질 전망이다. 타격에서도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는 김준태가 롯데 안방의 타격 구멍을 지울 수 있을지 주목된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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